[인터풋볼] 영웅은 사라지지 않는다. 축구계에는 지금은 은퇴했지만, 한때 전설적인 활약을 펼쳐 사람들의 마음에 깊이 자리 잡은 선수들이 존재한다. [InterHERO]에서는 이미 은퇴한 후에도, 인기 축구 게임 <피파온라인> 시리즈 안에서 변함없이 활약 중인 영웅들의 일대기를 조명해보려고 한다. [편집자주]

최근 유벤투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살아있는 전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합류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세리에A 최다 우승에 빛나는 유벤투스는 수많은 스타들이 몸담았던 곳이다. 그 스타들 중에서도 유독 유벤투스 팬들에게 깊은 사랑을 받았던 남자가 있다. 유벤투스의 영원한 ‘판타지스타’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다.

# '세리에 7공주' 시절, 토리노에 등장한 유망주

델 피에로는 세리에B 구단 파도바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파도바에서 두 시즌 동안 14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 중이던 유망주 델 피에로는 1993년 마르첼로 리피 감독의 눈에 들어와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델피에로는 유벤투스 이적 첫 시즌 리그 11경기에 출전해 5골을 넣으며 어느 정도 기대에 부응했다. 그리고 다음 시즌인 1994-95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델 피에로는 29경기에 출전해 8골을 넣었고, 이중에는 '세리에 7공주' 중 한 팀이었던 파르마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한 기록도 포함됐다.

델 피에로는 1995-96시즌과 1996-97시즌에도 출전한 대회를 통틀어 두 자릿수 이상씩 득점을 기록하며 유벤투스의 최전방을 책임졌다. 유벤투스는 이 시기 세리에A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환상적인 시간을 보냈다.

# '영혼의 투톱' 트레제게와 함께한 영광의 시간, 그러나…

델 피에로의 진정한 전성기는 1997-98시즌에 찾아왔다. 델 피에로는 이 시즌 커리어 처음으로 리그 30경기 이상을 소화했고, 리그에서만 21골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다. 또한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0경기 10골을 퍼부으며 득점왕을 수상했다.

다만 구단 측면에서는 아쉬움도 있었는데, 유벤투스는 1996-97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준우승에 머무른 데 이어 1997-98시즌에도 결승전에서 좌절하며 두 시즌 연속 준우승이라는 쓴맛을 보게 됐다.

이후 유벤투스에서 커리어를 이어가던 델 피에로는 2000년 여름 최고의 파트너를 만나게 됐다. 델 피에로와 함께 세리에A 역사에 남을 투톱으로 기억되는 다비드 트레제게가 유벤투스에 합류한 것이다. 트레제게는 이적 첫 시즌에는 로테이션으로 활약했지만, 다음 시즌부터 델 피에로와 환상의 콤비를 보여주며 유벤투스의 공격을 이끌었다.

유벤투스는 2001-02시즌과 2002-03시즌 연속으로 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영광의 시간은 계속되는 줄 알았지만, 유벤투스는 얼마 가지 않아 구단 최악의 시기를 맞이했다. 2006-07시즌 유벤투스는 이탈리아 축구 최악의 스캔들로 꼽히는 ‘칼치오폴리’로 인해 세리에B로 강등을 당했다.

# 숙녀 곁을 떠나지 않은 신사, 결국 다시 찾아온 봄

2부 리그에 있기에는 당연히 아까운 자원이었던 델 피에로는 예상대로 많은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그러나 델 피에로는 다비드 트레제게, 파벨 네드베드, 지안루이지 부폰 등과 함께 유벤투스에 남아 영광을 되찾기로 결심했다. 당시 델 피에로는 “신사는 숙녀가 필요로 할 때 떠나지 않는다”는 말을 남겨 많은 축구팬들을 감동케 했다.

델 피에로는 2006-07시즌 세리에B에서 35경기 20골을 기록하며 유벤투스의 승격을 이끌었다. 델 피에로는 세리에A 복귀 시즌에 곧바로 21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을 차지했고, 유벤투스의 챔피언스리그행을 이끌었다.

이후 유벤투스는 다시 한 번 암울한 시기를 보냈다. 유벤투스는 잇따른 감독 선임 실패로 좀처럼 좋은 성적을 얻지 못했고, 2009-10시즌과 2010-11시즌에는 연속으로 리그 7위에 머무르며 굴욕을 맛봤다.

그러나 결국 의리를 지킨 신사에게 봄은 다시 찾아왔다. 델 피에로는 2011-12시즌 결국 유벤투스에서 다시 한 번 세리에A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유벤투스는 무패우승을 달성했고, 델 피에로는 아탈란타와의 리그 최종전에서 무수한 박수와 함께 유벤투스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후 델 피에로는 호주와 인도 리그를 거친 끝에 2015년 은퇴를 선언했다.

글= 오승종 기자

사진= 게티 이미지, 피파 온라인4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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