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병학 기자= 당초 우려됐던 공격 문제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문제는 무려 4실점이나 내준 수비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16일 새벽 4시(한국시간) 에스토니아 탈린의 릴레퀼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2018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 연장 승부 끝에 2-4로 패배했다. 아틀레티코는 통산 3회 슈퍼컵 우승을 달성했고, 레알은 패배의 쓴맛만 삼켰다.
레알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주인공이 아니었다.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유벤투스로 떠나 보냈고, 그에 마땅한 대체자를 찾지 못했다. 오히려 중원의 핵심 요원이 모드리치마저 인터 밀란으로 떠날 가능성이 크게 제기되면서 위기설이 나돌기도 했다.
레알은 별다른 영입이 없는 채 슈퍼컵 경기에 나섰다. 호날두의 자리에는 아센시오가 대신 들어갔다. 매시즌 50골씩 넣어주던 선수가 빠졌으니 당연히 레알의 공격이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호날두 없는 레알의 공격이 생각보다 날카로웠다. 전반 1분 만에 코스타에게 골을 내주긴 했으나 벤제마와 라모스의 페널티킥 골로 역전까지 일구어냈다.
문제는 카세미루가 경미한 부상으로 조기 교체된 이후에 드러났다. 수비진 앞에서 철옹성을 자랑하던 카세미루가 빠지니 라모스와 바란을 필두로 급격하게 레알의 수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불안한 수비로 인해 코스타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줬고, 연장 승부까지 흘러간 끝에 사울과 코케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2-4로 무릎을 꿇었다.
지단이 부임했던 기간동안 레알은 한 경기에 4골이나 내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이날 대량실점을 허용한건 아틀레티코의 공격이 강했다기보다는 레알이 자체적으로 수비가 흔들린 영향이 컸다. 예상과 달리 뒷문 단속의 문제가 더욱 심각했다.
레알은 슈퍼컵을 통해서 얻은 것도, 잃은 것도 많았다. 이때의 느낀점을 토대로 얼마 남지 않은 새 시즌을 잘 정비할 수 있을까. 오는 20일 헤타페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2018-19시즌 리그 일정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