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호 기자= 아시안게임 한국 대표팀이 첫 경기서 무실점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무실점’이라는 타이틀에 비해 큰 아쉬운 점이 남겼다. 중앙 수비 김민재(21, 전북현대)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점이 두드러졌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은 15일 오후 9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반둥에 위치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6-0으로 대승을 기록했다.

한국 대표팀은 백3 카드를 꺼내 3-5-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수비라인에서 황현수(FC서울), 김민재(전북현대), 조유민(수원FC)이 호흡을 맞췄다. 이들은 전반전 동안 중계 화면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여유 있는 시간을 보냈다.

전반을 5-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 교체 전술을 꺼내들었다. 후반 14분 황의조와 황인범을 빼고, 이승우와 황희찬을 넣었다. 곧이어 중앙 수비수를 교체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김민재는 후반 24분 김건웅(20, 울산현대)과 교체돼 그라운드 밖으로 나갔다. 3일 간격으로 경기가 열리는 일정을 고려해 선수들에게 체력 안배를 해준 것이다.

한국의 포메이션은 김민재의 아웃과 함께 달라졌다. 수비 라인을 백3가 아닌 백4로 바꾸면서 4-5-1 전형으로 변형했다. 좌우 윙백을 풀백으로 내리고, 황현수와 조유민이 중앙 수비를 맡았다. 새로 투입된 김건웅은 중원에서 장윤호와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이때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제대로 된 공격 한 번 못하던 바레인이 김민재의 교체 아웃 이후 결정적인 찬스를 수차례 만들었다. 자칫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장면들이다.

후반 28분 한국 수비의 실수를 틈타 하심이 일대일 찬스를 맞았다. 다행히 조현우의 선방에 막히며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곧바로 알세루카의 왼발 슈팅도 조현우의 세이브에 걸렸고, 혼전 상황에서 삽바의 골 찬스는 수비수 태클에 막혔다.

비록 실점은 없었지만, 매우 위협적인 장면들이 연이어 연출됐다. 후반 34분 역습 찬스를 맞은 바레인은 마르훈과 사나드가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으로 한국의 골문을 노렸고 조현우의 손끝에 걸렸다.

이 모든 것이 공교롭게도 김민재 교체 직후부터 발생했다. 전반 내내 조용하던 한국의 골문이 김민재가 없던 후반 마지막 20분 동안 정신없는 공격에 시달려야 했다. 

금메달을 목표로 나선 한국 대표팀은 말레이시아, 키르기즈스탄과의 조별리그 2, 3차전을 앞두고 있다. 16강에 올라가면 D조의 일본이나 베트남을 만날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만날 상대들 대부분이 바레인보다 강한 전력인 것을 감안하면, 첫 경기에 노출한 수비 약점을 보완해야만 금빛 경쟁이 순조로울 수 있다. 

사진=윤경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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