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제주유나이티드의 공격수 강수일(25)이 다문화 가정 자녀들에게 축구라는 순수한 매개체를 통해 꿈과 희망을 선사했다.

강수일은 3일 서울 구로구 오류동에 위치한 다문화 대안학교인 지구촌 학교에서 후원 전달식을 가졌다. 그는 지난 8월 19일 전북과의 K리그 28라운드 경기에서 100경기 출전과 2골을 넣는 활약으로 받은 수당과 상금을 지구촌 학교에 기부했다.

강수일은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이다. 어렸을 때 보이지 않은 차별과 어려움을 겪으며 성장해왔지만, 축구로써 꿈을 찾고 노력하며 K리거로써 당당히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평소 자신과 비슷한 처지인 혼혈 또는 다문화 어린이 후원에 관심이 많았었고, 자신이 출전하는 경기에 자주 초청하는 등 꿈을 심어주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강수일이 이번에 기부하는 후원금은 전북전에서 K리그 100경기 출전 기념과 2골로 자신의 오랜 골 침묵을 깨서 얻은 상금이었기에 의미가 컸다.

후원식이 끝난 후 점심식사 시간에 어린 학생들에게 숫가락과 젓가락을 나눠주며 배식을 도와줬고, 짧은 시간이나마 공터에서 축구로 어울리며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후원금을 전달받은 지구촌 사랑 나눔 김해성 대표는 “강수일이 모범을 보여줘 아이들에게 희망이 되었다. 강수일의 후원으로 한국사회가 다문화 가정에 잘 어울릴 수 있게 도움 준 것에 의미가 있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강수일은 “어렸을 때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았고, 프로 선수가 된 후 많은 도움을 주고 싶었다. 많은 어린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는데, 일찍 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빠른 만큼 많은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앞으로의 맹활약을 약속했다.

한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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