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파주] 유지선 기자= 김학범호가 2년 연속 금빛 물결을 쫓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 상대팀의 촘촘한 밀집수비가 예상되는 가운데, ‘측면’이 이번 대회의 중요한 키워드로 떠올랐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은 지난달 31일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번 주에는 황의조(6일)와 이승우, 황희찬(이상 8일)이 가세해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출국을 이틀 앞둔 9일 오후에는 실내에서 공식 프로필 촬영이 진행됐다. 오후에 갑작스럽게 내린 거센 소나기로 야외 촬영은 하루 뒤인 10일로 연기됐지만, 오후 훈련이 예정된 5시 20분에는 거짓말처럼 소나기가 그치면서 훈련이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오히려 직전에 내린 소나기 덕분에 최근 더위에 지쳐있던 선수들도 한결 편한 날씨 속에 훈련을 소화할 수 있었다. 이날 대표팀은 2개 조로 나뉘어 드리블 후 패스를 주고받는 반복 훈련을 진행했고, 센터백부터 시작되는 공격전개 훈련, 그리고 짧은 공간에서 패스를 주고받는 미니게임을 하며 훈련을 마무리했다.

핵심은 측면이었다. 김진야와 이진현, 이시영, 김문환 등 윙백 자원이 좌우에 자리를 잡았고, 이내 윙백을 거쳐 전방으로 찬스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좌우에 선 윙백 선수들은 돌파후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리거나 반대편으로 열어주는 등 돌파 후 크로스의 정확도를 가다듬었다.

윙백의 위치가 중앙으로 좁혀졌을 땐 “나가! 넓게 서”라는 불호령이 떨어졌고, 크로스 타이밍이 지체됐을 땐 해당 선수의 이름을 외치며 “집중하라”고 다그쳤다. 김학범 감독이 측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학범 감독이 공표한 ‘공격적인 스리백’을 구현하기 위해선 3백의 견고함도 중요하지만, 윙백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이 필수다. 아시안 게임에서는 다수의 상대팀이 밀집수비로 한국에 맞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측면으로 상대 수비를 끌고나와 문전에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윙백 자원들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오른쪽 윙백에 서게 될 이시영은 “공격적인 3백에서 전술적으로 윙백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책임감이 많이 느껴진다”면서 “많이 뛰어야 한다. 상대가 내려섰을 때 측면에서 공격적으로 돌파해 골로 이어질 수 있는 찬스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며 윙백의 중요성을 인정했다.

김진야도 “상대의 뒷공간을 활용해야 한다. 상대가 내려섰을 때 측면을 저돌적으로 파고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측면을 상대의 밀집수비를 깨부술 비책 중 하나로 꼽았다.

훈련을 통해 전술적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는 김학범호, 이날 더위를 잠시나마 해소시켜준 소나기처럼 ‘측면 ’을 활용한 전술도 아시안게임에서 상대의 밀집수비로 인한 답답함을 해소시킬 ‘시원한 소나기’가 돼주길 바라고 있다. 

사진=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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