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서울월드컵경기장] 정지훈 기자= 서울 징크스를 깨며 위기를 넘겼다. 이제 조성환호는 ‘제주의 이름’으로 첫 우승에 도전한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8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FA컵 5라운드(16강전)에서 찌아구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서울을 2-1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제주는 극적인 8강행 티켓을 따냈고, 최근 서울전 8경기 연속 무승(4무 4패)에서 탈출하며 징크스를 깼다.

사실 제주는 위기였다. 제주는 이날 승리전까지 리그에서 6경기 연속 무승(2무 4패)이라는 부진에 빠졌다. 성적도 리그 2위에서 5위까지 내려갔고, 최우선 목표인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장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서울전이 중요했다. 특히 제주는 최근 서울전 8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지독한 ‘서울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었고, 지난 주말에는 서울 원정에서 0-3 완패를 당해 분위기는 더 가라앉았다.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경기 전 제주의 조성환 감독 역시 “이번 서울전은 반드시 잡아야 한다. 지난 주말에는 공수 밸런스가 무너진 상황에서 실점을 하다 보니 너무 앞으로 나갔고, 결국 패배했다. 이번에는 밸런스를 유지한 채 결과를 따내야 한다”며 내용보다는 결과에 초점을 맞췄다.

제주는 지난 주말 서울전 패배를 곱씹으며 선수 구성을 바꿨다. 조성환 감독은 체력적인 문제를 노출한 찌아구와 마그노를 선발에서 제외했고, 류승우, 진성욱, 이동수 등을 투입하며 빠른 역습을 시도했다. 결과적으로 이동수가 선제골을 기록했고, 후반에 투입된 찌아구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이 승부수가 통했다.

경기 후 조성환 감독은 "선수들이 승리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는데 오늘 승리로 조금이나마 갈증을 해소했다. 오늘 경기를 토대로 안주하지 않고 토요일 포항전 준비를 잘 해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조성환 감독은 "모든 구성원들이 잘 준비했고, 이것이 승리의 원동력이다. 우리는 내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FA컵은 단기간에 결과를 낼 수 있다. 리그도 중요하지만 행운이 따른다면 결과를 만들 수 있다. FA컵 우승에 초점을 맞추겠다"며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제주에는 매우 중요한 FA컵이다. 제주는 지난 2006년 연고지를 제주도로 이동하며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쉽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0년에는 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마지막 한 걸음이 모자랐고, FA컵에서도 인연이 없었다.

이제 제주 유나이티드는 ‘제주의 이름’으로 첫 우승에 도전한다. 물론 아직 갈 길은 멀고, 우승을 위해서는 3번을 더 이겨야 한다. 그러나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서울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며 유력한 경쟁자를 떨어뜨렸고, 강력한 우승 후보 전북 현대도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제주의 입장에서는 남은 3경기에서 운이 조금만 따라준다면 충분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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