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전주] 정지훈 기자= ‘스승’ 최강희 감독의 바람은 단 한 가지였다. ‘제자’ 이재성이 독일 2부 리그 소속인 홀슈타인 칼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유럽 무대에서 성공하는 것이었다.

전북 현대를 떠나 새로운 도전을 선택한 이재성이 유럽 무대 데뷔전에서 ‘희망 전주곡’을 울렸다. 홀슈타인 킬의 ‘No.7' 유니폼을 입은 이재성은 함부르크와 2018-19 독일 분데스리가2(2부리그) 개막전에서 선발 출전해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킬의 팀 월터 감독은 함부르크전을 앞두고 “아무도 우리에게 기대를 걸지 않을 것”이라며 열세를 인정했다. 그러나 킬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지난 시즌까지 독일 분데스리가(1부리그)를 누비던 함부르크를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그 중심에는 이재성이 있었다. 이번 여름 전북 현대를 떠나 킬로 이적한 이재성은 이날 경기서 선발로 나섰다. 2선 중앙에 배치된 이재성은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폭넓은 움직임을 보여줬고, 적재적소에 패스를 찔러주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공격 포인트도 기록했다. 이재성은 후반 11분 왼쪽 측면에서 메퍼트를 보고 패스를 찔러주며 선제골을 도왔고, 후반 33분에는 문전에서 공을 잡은 뒤 슈팅 공간이 열렸지만 중앙으로 쇄도하던 킨솜비에게 패스하며 추가골을 도왔다. 슈팅 욕심이 날 법도 하지만, 동료에게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준 것이다.

‘유럽 무대에서 통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표를 단숨에 느낌표로 바꿔놓은 이재성이다. 독일 현지에서도 “환상적인 경기력이었다”며 극찬이 쏟아졌다.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경기를 펼치고, 거기에 2도움까지 기록했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다. 후반 36분 이재성을 벤치로 불러들인 월터 감독도 흡족한 듯 이재성과 포옹하며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전북 현대에서 이재성을 K리그 MVP까지 끌어올린 ‘스승’ 최강희 감독도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최강희 감독은 5일 오후 8시 경남과의 리그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이재성의 활약을 지켜봤다”면서 “당연히 잘했으면 좋겠다. 현재 2부에 있는데 잘해서 1부 리그로 올라갔으면 좋겠다”며 제자의 성공을 바라며 덕담을 건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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