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성남] 최한결 기자= 원클럽맨은 200경기를 치렀고, 구단과 팬은 이를 확실히 기념했다. 성남FC가 마련한 '윤영선 DAY'의 이야기다.

성남은 4일 저녁 8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수원FC와의 KEB하나은행 K리그2 22라운드 홈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성남은 승점 40점이 됐다.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아산과의 격차는 1점이었다.

이날 탄천의 주인공은 단연 윤영선이었다.

윤영선은 2010년 성남에서 데뷔해, 군입대 시절을 제외하면 줄곧 성남에서 뛴 '원클럽맨'이다. 그리고 그는 지난 28일 광주FC와의 원정 경기에서 K리그 200경기를 치렀다. 이에 성남은 윤영선의 201번째 경기인 수원FC전을 '윤영선 DAY'로 지정하고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팬들과 윤영선은 함께했다. 경기 시작 두 시간 전, 윤영선은 아내가 200경기를 기념해 마련한 손 선풍기 200개를 준비해 팬들에게 나눠줬다. 팬들의 호응도 뜨거웠다. 성남의 한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 이벤트가 일찍 마감됐다"라고 전했다.

상품샵도 윤영선으로 가득찼다. 윤영선의 200경기를 기념하는 티셔츠와 유니폼, 패치 등이 특별히 제작되어 팬들을 기다렸다. 경기에 앞서 남기일 감독도 "구단에서 윤영선의 200경기를 기념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더라. 팬들이 굉장히 좋아하는 선수"라며 이를 언급했다.

그라운드 안에서도 윤영선의 200경기 축하는 계속됐다. '윤영선의 200경기를 축하합니다'라는 팬들의 걸개를 경기장 한 가운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킥오프 직전엔 성남 선수들이 모두 '윤영선 기념티'를 입고 나서 박수를 쳤다.

은수미 구단주가 윤영선에게 200경기 기념 액자를 전달했고, 자녀들이 시축에 나섰다. 윤영선의 딸은 "아빠 사랑해요"라고 외치며 흐뭇한 장면을 만들었다. 하프타임엔 전광판 카메라에 포착된 팬들이 '윤영선과 함께하는 식사권'을 받기 위해 온몸으로 막춤을 추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이날 윤영선은 늘 그랬듯 든든한 활약을 펼쳤다. 후반 32분 김동찬의 결정적인 슈팅을 온몸으로 저지했고, 경기 막판엔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로 그라운드에 잠깐 쓰러지기도 했다. 이후 그라운드에 다시 우뚝 서자 성남 팬들은 '윤영선'의 이름을 크게 외쳤다.

'윤영선 DAY'는 경기가 무승부로 끝난 이후에도 이어졌다. 윤영선은 광장에서 팬들의 질문을 받고, 하이파이브를 하는 행사를 가졌다. 윤영선을 보기 위해 몰려든 팬들로 광장은 가득찼다. 팬들은 윤영선에게 "넷 째 자녀 계획이 있는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구단 어디로 가고 싶은지" 등의 짖궂은 질문을 던지면서도, 축하와 격려를 보냈다.

이후 윤영선은 모든 행사를 마치고, 기자 회견장에 웃는 얼굴로 나타났다. 그는 "구단과 팬들께 감사하다. 자녀들과 시축을 하며, 내게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 싶었다. 성남에서 최대한, 할 수 있는 만큼 온 힘을 다하겠다"라며 '윤영선 DAY'를 마무리했다.

선수는 한 구단에서 200경기, 201경기를 뛰며 헌신했고, 직접 선물을 마련해 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구단은 다채로운 행사와 기념품으로 자리를 마련했다. 팬들은 이를 통해 윤영선에게 진심어린 축하를 전할 수 있었다.

선수, 구단, 팬 모두가 합심해서 만든 '윤영선 DAY', 성남은 그렇게 팀의 원클럽맨을 제대로 챙겼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최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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