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서울월드컵경기장] 이명수 기자= 첫 단추를 잘 끼웠다. FC서울은 8월 한 달 동안 빡빡한 경기 일정을 마주했지만 첫 상대였던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뒀고, 기분 좋게 8월을 시작했다.

FC서울은 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KEB 하나은행 K리그1 2018 21라운드 홈경기에서 3-0으로 승리를 거뒀다.

서울은 승리가 절실했다. 최근 인천과 경남에게 덜미를 잡히며 리그 2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한편 상대팀 제주 또한 분위기가 좋지 못했다. 최근 5경기에서 승리가 없었고, 서울을 상대로 7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징크스에 빠져있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서울의 3-0 완승이었다. 서울은 전반 34분, 권한진의 자책골로 선제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7분, 마티치가 K리그 데뷔골을 터트렸고, 후반 추가시간 신진호가 쐐기골을 기록하며 제주를 격파했다. 제주를 상대로 3골을 넣고 무실점 승리를 거둔 서울은 승점 26점으로 8위에 올랐다.

# ‘수비 불안’ 서울, 5경기만의 무실점 승리

이을용 서울 감독 대행은 ‘수비 불안’을 걱정했다. 제주전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이을용 대행은 “수비 쪽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에 수비 훈련에 목적을 두고 있다”면서 “순간 집중력이 떨어지다 보니 선수들의 라인 간격이나 호흡을 얘기를 하며 훈련을 했다. 시간이 될 때 마다 수비 훈련에 더 집중해서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서울은 최근 리그 4경기 연속 실점을 허용했다. 이 과정에서 잡아야 할 경기를 놓치는 일이 일어났고, 2연패의 수렁에 빠졌던 것이다. 제주전을 앞두고 만난 이을용 대행은 “선수들이 무실점 승리를 하겠다고 하더라...”면서 너털웃음을 지었다. 수비 훈련을 많이 한 만큼 결과가 나오기를 바라는 눈치였다.

선수들은 이을용 대행의 기대에 부응했다. 경기 결과는 서울의 3-0 승리였지만 제주도 득점 기회가 많았다. 하지만 서울 수비진의 몸을 날리는 수비에 고배를 마셔야 했다. 전반 21분, 찌아구가 양한빈과 일대일 찬스를 맞이했지만 양한빈이 ‘슈퍼세이브’로 막아냈다. 전반 44분, 찌아구가 양한빈이 나온 틈을 타 빈 골문을 향해 슈팅했지만 이웅희가 몸을 날리며 슈팅을 저지했다.

이후 서울은 마티치와 신진호의 추가골을 묶어 제주를 3-0으로 완파할 수 있었다. 제주의 득점 기회에서 서울이 이전처럼 맥없이 실점했더라면 무실점 승리는 이루어질 수 없었을 것이다. 수비수뿐만 아니라 고요한, 조영욱 등 공격 자원들도 쉼 없이 공수를 오가며 수비를 도왔다. 11명의 필드 플레이어들이 헌신적으로 뛴 결과 서울은 무실점 승리라는 수확을 거둘 수 있었다.

# ‘빡빡한’ 8월, 상위권 도약의 분수령

서울은 현재 승점 26점으로 8위에 올라있다. 한 경기 씩 덜 치른 5위 울산과 7위 강원과의 승점 차는 각각 3점과 1점. 서울은 8월, 빡빡한 일정을 마주했고, 매 경기 ‘승점 6점’ 매치를 치러야 한다.

당장 4일 뒤 제주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A컵 16강전을 치른다. 이날 리그에서 패한 제주는 FA컵에서 각오를 단단히 다지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서울은 ACL 진출을 위해 FA컵 우승에 사활을 걸었기 때문에 쉽게 물러설 수 없다.

이후 서울은 상주 원정(12일), 수원과의 ‘슈퍼매치(15일), 전북(19일), 포항(22일), 울산(25)과의 일전이 예정되어 있다. 모두 까다로운 상대들이다. 하지만 상주를 제외하면 서울보다 순위가 높은 팀들이기 때문에 이들을 상대로 승점 관리를 잘 한다면 단숨에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

이을용 대행은 제주전을 앞두고 “8월은 정말 중요한 달이다. 매 경기 간절하게 임해야 하고, 선수들이 100% 발휘해야만 선두권에 올라갈 수 있다”면서 “선수들도 8월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서울은 제주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8월의 첫 단추를 잘 꿰었고, 남은 경기들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선수들은 한 발짝 씩 더 뛰며 투혼을 발휘했고, 이을용 대행이 말한 100%를 넘어 그 이상의 힘을 쥐어짜는 모습이었다. 특히 고요한은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에도 붕대를 감고 경기에 나서 신진호의 쐐기골을 도왔다. 투혼으로 뭉친 서울은 빡빡한 8월 일정을 넘어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이다.

사진 =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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