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서울월드컵경기장] 이명수 기자= 조영욱의 포지션 변경은 ‘대성공’ 이었다. 조영욱은 후반기 공격수가 아닌 ‘미드필더’로 변신했고, 연일 맹활약을 펼치며 이을용 대행을 웃게 했다.

FC서울은 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KEB 하나은행 K리그1 2018 21라운드 홈경기에서 조영욱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제주의 자책골로 연결됐고, 마티치와 신진호의 추가골을 묶어 제주에 3-0 완승을 거뒀다.

대학 무대 최고의 유망주로 평가받던 조영욱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서울에 입단했다.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출전 기회를 부여받으며 서울의 공격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조영욱은 월드컵 휴식기 이후 변화를 꾀했다. 바로 측면 공격수가 아닌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의 포지션 변경이었다. 이를 두고 이을용 서울 감독 대행은 “조영욱은 2선에서 원투패스를 주고받으며 들어가는 것이 장점이다. 윙 포워드에 세우면 막히는 부분이 있다. (조)영욱이는 스피드를 살려서 나가는 플레이가 좋다”며 포지션 변경 이유를 설명했다.

조영욱 역시 “주 포지션은 1선 공격수이지만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거치며 신장 때문에 고민이 있었고, 프로에서 원톱은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2선에서 뛰는 것에 대한 부담이나 불안감은 없다. 감독님이 뛰게 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을용 대행의 말처럼 조영욱은 고요한과 패스 플레이를 통해 빈 공간으로 침투하며 제주의 골문을 노렸다. 전반 35분, 결실이 맺어졌다. 조영욱이 측면 빈 공간을 향해 질주했다. 고요한이 가볍게 내줬고, 조영욱이 중앙을 향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조영욱의 크로스를 권한진이 걷어내려 했지만 자책골로 연결되며 서울이 1-0으로 앞서갔다.

후반전 서울은 후반 7분, 마티치의 서울 데뷔골에 힘입어 2-0으로 앞서갔다. 조영욱은 공격과 수비를 넘나들며 많은 활동량으로 서울의 공격을 이끌었다. 종횡무진 활약을 펼친 조영욱은 후반 33분, 신진호와 교체되어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서울은 후반 21분, VAR 판독 끝에 마티치가 퇴장을 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였지만 후반 추가시간 신진호가 쐐기골을 터트리며 제주에 3-0 완승을 거뒀다.

조영욱은 월드컵 휴식기 이후 펼쳐진 서울의 8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하며 이을용 대행의 ‘믿을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겁 없는 플레이를 펼치는 조영욱의 활약에 힘입어 서울은 제주를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고, 후반기 대 반등을 노리고 있다.

사진 =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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