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명수 기자= “서로 말 다툼도 하곤 했지만 경기를 하다보면 그럴 수 있다. 팀이 더 끈끈해졌다”

이을용 감독 대행이 미소를 지었다. 이을용 대행은 안델손과 고요한의 말싸움이 오히려 팀을 끈끈하게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FC서울은 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KEB 하나은행 K리그1 2018 21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서울은 리그 2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인천과의 원정경기에서 1-2로 역전패 당했고, 경남을 상대로 말컹 봉쇄에 실패하며 2-3으로 역전패했다. 골을 넣고도 지키지 못하며 승점 관리에 실패하는 모습이다. 현재 순위는 9위.

설상가상으로 인천전에는 고요한과 안델손의 말싸움이 TV 중계카메라에 포착됐다. 언쟁을 일으킨 안델손은 하프타임에 교체아웃 됐고, 이을용 대행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며 논란 진화에 나섰다. 그럼에도 두 선수의 ‘불화설’이 피어올랐다.

하지만 고요한과 안델손은 경기장에서 ‘불화설’을 종식시켰다. 경남과의 20라운드 홈경기에서 고요한의 패스를 받은 안델손이 그림 같은 중거리 슈팅으로 경남의 골망을 갈랐다. 안델손은 고요한을 번쩍 안으며 득점에 대한 기쁨을 나타냈다.

이어 후반전에는 안델손의 패스를 받은 고요한이 경남을 상대로 역전골을 터트렸다. 두 선수는 어깨동무를 하며 기쁨을 나눴고, 불화설은 완전히 사라졌다.

이에 이을용 대행은 흡족하다는 반응이었다. 이을용 대행은 “경기를 하다보면 말다툼을 할 수도 있고 그러다보면 팀이 끈끈해진다”면서 “(고)요한이가 승부욕이 있어서 그런 것이고, 안델손도 자기도 욕심이 있어서 순간적으로 욱해서 말다툼을 벌였다고 했다. 경기 때 그럴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한 후 고요한은 실력이 발전됐다는 평가를 받았고, 7월에 펼쳐진 모든 경기에 선발로 나서며 서울의 ‘엔진’ 역할을 도맡고 있다.

또한 고요한은 월드컵 휴식기 이후 서울의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됐다. 주장 완장을 차게 되자 책임감이 늘었고, 선수들을 골고루 챙기려 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고요한은 자신의 SNS에 선수들과 함께 회식하는 사진을 공유하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애쓰고 있다.

이을용 대행은 “(언쟁 이후)선수들 간에 더 돈독해지고, 선수들의 분위기도 좋아지고 있다. 경기에 지면 진 것은 인정하고, 라커룸에서 나가면서 반성한 후 훌훌 털어버리자고 한다”면서 “팀 분위기는 괜찮다. 외국인 선수들이 국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울은 8월이 분수령이다. 제주를 상대로 리그 21라운드 경기뿐만 아니라 나흘 뒤 같은 장소에서 FA컵 16강전에서 재격돌한다. 수원과의 ‘슈퍼매치’를 비롯해 전북, 포항, 울산 등 까다로운 상대들과의 일전이 예정되어 있다. 하지만 서울은 끈끈한 팀워크로 헤쳐 나가겠다는 각오이고,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사진 = 윤경식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고요한 SNS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