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용광로축구’ 포항 스틸러스가 4년 만에 FA컵 결승 무대를 밟았다.

포항은 1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2012 하나은행 FA컵 준결승전에서 2-1로 승리하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포항은 전반 3분 황진성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전반 18분 자일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1-1의 팽팽한 접전이 이어진 가운데 후반 31분 한용수가 자책골을 넣으며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포항은 2008년 이후 4년 만에 FA컵 결승에 올랐다. 또한 1996년, 2008년에 이어 통산 3번째 FA컵 우승을 노리게 됐다.

포항의 FA컵 결승 상대는 울산을 3-0으로 이긴 경남으로 결정됐다. 포항과 경남은 2008년 FA컵 결승을 치러 4년 만에 결승 리턴매치가 됐다. FA컵 결승전은 10월 2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다.

포항, 전반 3분 만에 황진성의 왼발로 선제골

포항은 경기 시작부터 제주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그리고 전반 3분 귀중한 선제골을 넣었다.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신광훈이 아크 정면으로 스로인하자 박성호가 받아서 수비 뒷공간으로 넘겼다. 그리고 뒷공간을 파고든 황진성이 골대 오른쪽에서 왼발로 마무리했다.

1-0으로 앞선 포항은 전반 7분 한 골 더 추가할 수 있었다. 미드필드 가운데서 황진성이 문전으로 띄운 볼이 굴절된 뒤 김대호에게 향했고, 김대호가 재빨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골로 인정되지 않았다.

자일의 골로 동점 이룬 제주

선제골을 내준 제주는 전반 10분 송진형의 중거리슛을 시작으로 반격에 나섰다. 측면 크로스로 포항 수비를 위협했고, 전반 18분 동점골을 뽑아냈다. 서동현이 오른쪽 측면에서 문전으로 올린 볼을 신화용이 쳐냈으나 굴절되며 반대편으로 향했고, 자일이 달려오며 왼발로 마무리했다.

동점골을 내준 포항은 1분 뒤 황진성이 아크 정면에서 절묘한 트래핑 후 터닝슛했으나 한동진이 잡았다. 제주는 중원의 패스 플레이로 포항 진영을 침투했다. 28분에는 배일환이 아크 정면에서 묵직한 슈팅을 날렸다. 이를 신화용이 다이빙 펀칭으로 막았다.

포항은 전열을 재정비하고 추가골 사냥에 나섰다. 하지만 제주 진영에서 정확한 패스 연결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제주는 압박 수비로 포항의 패스를 차단하고 빠른 공격 전개로 역전골을 노렸다. 포항도 수비수들이 빠른 위치 선정으로 차단하며 팽팽하게 진행됐다.

포항, 공세 펼치며 추가골 노려

양팀은 1-1 상황에서 후반전을 맞이했다. 후반전에 좋은 기회를 먼저 잡은 쪽은 포항이었다. 후반 1분이 지나기 전 신광훈의 크로스가 제주 문전으로 날카롭게 올라왔다. 그러나 박성호가 잡기 전 한용수가 걷어내 포항의 공격은 무산됐다.

후반 3분에는 노병준이 오른쪽 측면을 빠르게 파고든 뒤 아크 정면으로 내주고 황진성이 달려오며 왼발슛했다. 하지만 골대 위로 넘어갔다. 황진성은 1분 뒤 제주 패스를 차단한 뒤 아크 정면에서 왼발슛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포항의 매서운 공격은 계속됐다. 제주의 반격을 차단한 뒤 빠른 역습으로 기회를 만들었다. 후반 8분에는 후방에서 제주 진영으로 길게 패스해 고무열이 한동진과 1대1 상황을 맞았다. 그러나 한동진이 패스를 걷어내 무위에 그쳤다.

포항의 공세를 잘 넘긴 제주는 후반 11분 자일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크로스하자 골대를 향해 돌진한 서동현이 슈팅했다. 그러나 골대 위로 넘어가고 말았다.

포항, 한용수의 자책골로 앞서가

포항의 공세는 이어졌다. 빠른 뒷공간 패스로 제주 뒷공간을 침투했다. 후반 19분에는 이명주가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프리킥했으나 좋은 공격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제주는 분위기 전환을 위해 후반 21분 부상에서 복귀한 산토스를 투입했다.

하지만 경기는 포항의 흐름으로 계속 진행됐다. 포항은 중앙, 좌우 가리지 않고 공격을 이어갔다. 그러나 제주의 수비는 견고했다. 포항의 패스는 번번이 제주 수비에 차단됐다.

제주의 수비를 뚫지 못하던 포항은 후반 31분 행운의 상대 자책골로 한 골을 더 보탰다. 김대호가 포항 진영에서 제주 골대를 향해 길게 찼고, 골대 앞에서 한용수가 걷어내려고 헤딩했다. 그러나 볼이 골대 안으로 들어가면서 포항의 득점이 됐다.

다시 1골 뒤진 제주는 마르케스를 투입하며 공격적인 승부수를 던졌다. 포항은 신진호를 투입하며 중원을 강화했다. 포항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제주의 공세를 차단하고 역습으로 위협했다. 후반 37분에는 신진호가 미드필드 왼쪽에서 제주 문전으로 크로스했고 고무열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 위로 넘어갔다.

제주는 후반 40분 장원석을 투입하며 마지막 카드를 꺼냈다. 포항은 공간을 내주지 않기 위해 수비에 많은 숫자를 배치하며 제주의 공격을 방어했다. 제주는 쉴 새 없이 포항 문전으로 볼을 투입했지만, 포항 수비수들은 침착하게 걷어냈다. 그리고 포항이 FA컵 결승행 티켓을 차지했다.

▲ 2012 하나은행 FA컵 준결승 (9월 1일-포항스틸야드-16,114명)

포항 2 황진성(전3), 한용수(후31/자책골)

제주 1 자일(전18)

*경고 : 황진성, 황지수(포항), 배일환, 오반석(제주)

*퇴장 : -

▲ 포항 출전선수(4-3-3)

신화용(GK) – 김대호, 김광석, 조란, 신광훈 – 황진성, 황지수, 이명주 – 김진용(후1 고무열), 박성호(후34 신진호), 아사모아(전37 노병준) / 감독 : 황선홍

*벤치잔류 : 황교충(GK), 배슬기, 김원일, 정홍연, 김선우, 김찬희

▲ 제주 출전선수(4-2-3-1)

한동진(GK) – 허재원, 한용수, 오반석, 최원권(후40 장원석) – 송진형, 권순형 – 강수일, 자일(후36 마르케스), 배일환(후21 산토스) – 서동현 / 감독 : 박경훈

*벤치 잔류 : 전태현(GK), 마다스치, 정경호, 이승희, 김준엽, 권용남,

포항=김성진 기자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