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파주] 오승종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김학범호 선수들은 다양한 동기부여들로 무장돼있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축구 대표팀은 7월 31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2018 아시안게임을 대비해 소집됐다. 이날 파주 NFC에는 조현우, 김민재, 나상호 등 16명이 소집됐으며, 손흥민을 포함한 일부 선수들은 이후 순차적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아시안게임이 열릴 때면 항상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키워드가 있다. 선수들의 금메달 획득 여부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에게는 군 복무 면제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지난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선수들이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 특례를 받았고, 보다 수월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이번 대회는 특히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 축구의 아이콘 손흥민의 병역 특례도 달려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와 합의 끝에 아시안게임을 참가하게 됐다. 때문에 이번 대회는 한국은 물론 유럽에서도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선수들의 동기부여는 병역 특례만이 아니었다. 31일 파주 NFC에서의 기자회견을 통해 선수들의 다양한 동기부여를 들을 수 있었다.

먼저 김민재가 다짐을 밝혔다. 김민재는 "월드컵 직전에 부상을 당해 굉장히 슬펐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이 있어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했다"며 "그동안 아시아 팀들과 할 때 좋은 모습을 보였었다. 피지컬적으로 유리한 부분을 최대한 살리고,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몸 관리를 잘하고 있다. 아시아 팀들을 상대로도 제 한계를 느껴보고 싶다"고 전했다.

김민재는 한국 축구 수비진의 미래로 평가받는 대형 유망주다. 김민재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활약이 기대됐지만, 월드컵 직전 부상으로 불운하게 낙마했다. 때문에 김민재의 머릿속에는 아시안게임에 대한 생각이 가득 차있었다. 월드컵 불참의 한이 남아있던 것이다.

K리그2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기대주 나상호도 입을 열었다. 나상호는 “처음 명단을 받았을 때 손흥민, 황희찬 같은 해외파 스타들의 이름에 주눅도 들었다. 그러나 내가 잘하면 K리그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나상호는 대회 첫 경기인 바레인전이 본인의 생일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나상호는 현재 K리그2에서 무서운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 나상호는 7월 28일 성남FC전에서도 골을 기록하며 광주FC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나상호는 최근 3경기 연속골에 성공했으며, 시즌 11호골을 신고했다. 나상호는 이제 아시안게임에서 K리그2에서의 기세를 이어갈 생각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키르키스스탄, 말레이시아, 바레인, UAE와 함께 E그룹에 속했다. 첫 경기 상대는 8월 12일 맞붙는 바레인이다. 조별리그에서 9일 동안 4경기를 치르는 살인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파주 NFC에서 만난 선수들은 하나같이 의지가 타오르는 모습이었다. 선수들이 갖고 있는 월드컵 불참의 한 풀기, K리그 발전에 대한 의지와 같은 동기부여는 금메달의 색깔만큼 빛나고 있었다.

사진= 윤경식 기자,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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