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서울월드컵경기장] 이명수 기자= 한 경기를 더 치른 상황에서 경남 FC와 전북 현대의 승점 차는 11점. 경남은 말컹을 앞세워 ‘승격팀 반란’을 일으키며 전북의 조기 우승을 막을 유일한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경남은 28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KEB 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2018 2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말컹의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을 비롯한 2골 1도움 맹활약에 힘입어 서울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전만 하더라도 경남의 김종부 감독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지속적으로 불어넣어주기가 힘들다. 간혹 혼도 내고는 하지만 멘탈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며 토로했다. 이어 김종부 감독은 ”말컹이 아직 원숙하지 못하고, 멘탈도 여리다. 팀의 에이스로서 강해져야 할텐데 프로답게 했으면 한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아쉬움은 ‘기우’였다. 전반 9분 만에 말컹이 날아올랐다. 이광진의 크로스를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연결하며 서울의 골망을 갈랐다.

말컹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경남은 서울에 연달아 2실점하며 1-2로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경남의 해결사는 말컹이었다. 후반 9분, 네게바의 크로스를 받은 말컹이 헤더로 가볍게 떨궈줬고, 이를 최영준이 마무리하며 스코어를 2-2 동률로 맞췄다.

팽팽한 공방전이 이어지던 후반 40분, 네게바의 크로스를 말컹이 헤더로 연결하며 역전골을 터트렸다.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결승골이었다.

이날 승점 3점을 추가한 경남은 승점 36점을 기록하며 한 경기 덜 치른 3위 수원을 승점 4점 차로 따돌리고 2위를 수성했다. 또한 1위 전북과의 승점 차는 현재 11점.

올 시즌 K리그는 ‘전북 천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ACL과 FA컵을 병행하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 전북은 15승 2무 2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스플릿 라운드 돌입 전 전북이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올 정도이다.

하지만 경남이 전북의 독주를 견제할 대항마로 떠올랐다. 비록 10점 이상 승점 차이가 나지만 경남의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전북의 ‘조기 우승’은 충분히 저지할 수 있다. 서울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경남은 최근 6경기 4승 2무라는 호성적도 이어갔다.

이에 김종부 감독은 ”아직 모자란 부분이 있지만 전북도 FA컵과 같은 다른 대회에 신경을 쓸 수 있다. 최대한 휴식을 취하며 전북을 추격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어 김종부 감독은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무장을 잘해야 더 올라갈 수 있다“면서 ”오늘 경기를 봤을 때는 아직까지 ACL을 갈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진다. 축구가 멘탈에서 실력이 발휘되지 않을 때도 있다. 정신무장이 된다면 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2골 1도움을 기록한 말컹은 15호골을 기록하며 16골을 넣은 ‘득점 선두’ 제리치를 1골 차로 추격했다. 득점왕 경쟁에도 욕심을 내볼 법 하지만 말컹은 ”득점왕 보다 팀의 승리가 우선이다“면서 경남의 선전을 다짐했다.

말컹의 맹활약과 더불어 최영준이 중원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또한 네게바, 파울링요, 쿠니모토와 같은 외국인 선수들도 공격에 힘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새로 경남에 합류한 이광진 역시 이날 말컹의 선제골을 도우며 경남의 측면을 든든하게 지켰다.

‘승격팀’ 경남의 현실적인 목표는 K리그1 잔류였다. 하지만 어느새 경남의 순위는 2위까지 치솟았고, ACL 진출이 가능한 순위에 올랐다. 서울을 꺾은 경남의 다음 상대는 공교롭게도 ‘1강’ 전북. 전북을 상대로 경남은 전북의 독주를 견제한다는 각오이고, 양 팀의 맞대결은 올 시즌 K리그1 우승 경쟁의 판도를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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