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서울월드컵경기장] 이명수 기자= 

장면 1. 7월 2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안델손이 결정적 기회를 놓치자 고요한과 안델손이 언쟁을 벌였다. 둘의 언쟁은 중계카메라에 포착되며 ‘불화설’ 논란을 일으켰다. 언쟁 후 안델손은 하프타임에 교체 아웃됐다.

장면 2. 이에 이을용 FC서울 감독 대행은 기자회견에서 “경기를 하다보면 팀이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 선수들끼리 트러블이 있을 수도 있다, 둘의 다툼을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안델손은 27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사과문을 올리며 다툼을 일단락 지었다.

장면 3. 서울과 경남의 K리그1 20라운드가 열리던 7월 28일. 서울은 말컹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전반 16분, 고요한이 안델손과 눈을 마주쳤다. 고요한이 가볍게 내준 공을 안델손이 뒤돌며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때렸고,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며 골문을 통과했다. 득점 후 안델손은 기뻐하며 고요한을 번쩍 안았다. 불화설이 종식되는 순간이었다.

FC서울은 28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남FC와의 KEB 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2018 20라운드 홈경기에서 안델손과 고요한의 환상 콤비플레이에 힘입어 경남에 2-1로 앞서갔지만 연달아 2골을 허용하며 2-3 역전패했다.

서울의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지난 주말, 인천과의 1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안델손과 고요한의 언쟁이 중계카메라에 포착되며 ‘불화설’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이을용 감독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서울은 지난 25일, 경남과의 2018 KEB 하나은행 FA컵 32라운드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양한빈의 선방을 앞세워 힘겹게 승리를 거뒀다. 승리는 거뒀지만 주말과 주중 경기가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 속에 펼쳐진 승부차기 혈투는 서울의 발걸음을 무겁게 했다.

3일 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서울과 경남의 리턴매치. 불화설 논란에 휩싸였던 고요한과 안델손이 나란히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은 전반 9분만에 이광진의 크로스를 받은 말컹에게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실점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듯 했다.

하지만 전반 16분. 수비를 등지고 있던 안델손이 고요한의 패스를 받았고, 뒤돌아서며 그대로 왼발로 강슛. 안델손의 발끝을 떠난 공은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며 골문 구석을 갈랐다. 어시스트를 한 고요한의 고마움을 잊지 않은 안델손은 고요한과 하이파이브 후 고요한을 번쩍 들어 올리며 기쁨을 표현했다. 불화설이 완벽히 종식되는 순간이었다. 이에 서울 홈 관중들은 두 명에게 박수를 보냈다.

후반전에도 고요한과 안델손은 빛났다. 후반 2분, 안델손이 절묘하게 뒷꿈치로 고요한에게 내줬고, 고요한이 깔끔하게 득점을 성공시키며 서울은 역전에 성공했다. 안델손은 고요한과 함께 어깨동무 하며 득점을 자축했다.

고요한과 안델손의 ‘콤비플레이’에 힘입어 서울은 경남에 2-1로 앞서갔다. 하지만 최영준과 말컹에게 연달아 실점하며 결국 2-3으로 경남에 무릎을 꿇었다. 비록 패했지만 고요한과 안델손의 콤비플레이는 충분히 빛났고, 후반기 빡빡하고 힘든 일정을 마주할 서울의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사진 = 윤경식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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