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대전] 최한결 기자= 남기일 감독이 최근 성남FC의 영입 행보에 대해 입을 열었다. 광주FC 출신을 먼저 찾아본 것이 아니다. 그저 최상의 선택을 했을 뿐이다.

성남은 22일 저녁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대전 시티즌과의 KEB하나은행 K리그2 2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성남은 승점 39점으로, 아산 무궁화를 제치며 1위 자리에 올랐다. 또한 대전전 11경기 무패 기록도 이어갔다.

경기에 앞서, 성남의 이적시장 행보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최근 성남은 김민혁과 본즈를 영입했다. 두 선수 모두 과거 남기일 감독과 광주에서 한 솥 밥을 먹었다. 이를 두고, 남기일 감독이 성남에 광주를 이식하려고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남기일 감독이 두 선수를 데려온 이유는 짧고 분명했다. 즉시 가용할 수 있는 확실한 자원을 원해서다.

남기일 감독은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한국 무대를 모르는 선수는 K리그에 적응하기 쉽지 않다. 바로 쓸 수 있는 자원들을 찾다 보니 우연히 과거 광주 선수들을 영입하게 된 것뿐이다"라면서 "옛날의 광주와 지금의 성남은 다르다. 확실하고 바로 투입 가능한 특정 자원을 물색하며 그렇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본즈 영입도 마찬가지다. 본즈는 처음부터 점찍어둔 영입 대상이 아니었다. 남기일 감독은 "우리의 취약 포지션이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K리그에 적응한 외국인 선수를 찾았는데 쉽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본즈가 광주에서 나왔다"라며 "처음부터 본즈가 시장에 나왔으면, 본즈를 타깃으로 찍었을 것이다. 정말 우연히 기회가 돼서 영입했다"라고 본즈 영입 비화를 밝혔다.

남기일 감독의 분명한 '영입 원칙'은 결과를 내고 있다. 김민혁은 지난 안양전에서 성남 소속, 두 번째 출전 경기 만에 데뷔골로 1-0 승리를 이끌었다. 본즈는 성남에 합류하자마자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려 대전전 승리에 힘을 더했다.

남기일 감독이 광주 출신들을 영입한 것은 '과거 한솥밥을 먹은 애제자들'이라서가 아니다. 그저 '검증되고 바로 뛸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은 성남의 질주에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바로 투입 가능한 선수'와 '검증된 선수', 기본적인 선수 영입, 선발 원칙이다. 때때로 이를 두고 근거없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기도 한다. 그럼에도 남기일 감독은 이를 지켰고, 김민혁과 본즈는 성남의 빈틈을 서서히 채워나가고 있다.

결과물은 당연하고 간단한 원칙부터 시작되기 마련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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