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3경기 2골 2어시스트' 외국인 공격수의 기록이 아니다. 울산현대 미드필더 이영재가 최근 출전한 리그 세 경기에서 보여준 기록이다.

월드컵 휴식기 이후 네 경기에서 울산이 기록한 1승 2무 1패라는 기록은 팀의 이름값에 비하면 다소 아쉽지만, 그 속에서도 울산이 찾은 희망이 있었으니, 바로 이영재의 상승세이다.

2012년 한 방송사에서 방영된 축구 유망주 서바이벌 선발 프로그램에서 기성용으로부터 선택받으며 우수 선수로 선정된 이력이 있는 이영재는 2015년 울산에 입단하며 프로에 데뷔했다.

2016시즌 부산으로 임대되며 잠시 울산을 떠났던 이영재는 복귀 이후에도 꾸준히 경험을 쌓으며 내공을 다졌다. 이번 시즌 전반기까지만 하더라도 리그 경기에서 공격포인트가 없었던 이영재는 후반기 일정 재개와 동시에 연달아 골과 도움을 기록하며 본인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상주전 후반 추가시간 극적 다이빙 헤더 골을 시작으로 서울전에선 수비라인을 한 방에 무너뜨리는 킬러 패스로 한승규의 골을 도왔다. 18일 열린 강원전에선 이근호의 울산 복귀 신고골로 이어진 크로스에 이어 지단을 연상시키는 그림 같은 볼 컨트롤로 상대 수비 3명을 제치고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는 중거리 슛을 꽂아 넣었다.

특히, 이 중거리 골은 주로 쓰는 왼발이 아닌 오른발로 만들어낸 골이어서 더욱 의미 깊다.

더욱 놀라운 것은 최근 출전한 세 경기 중 두 경기를 교체 투입되어 소화했다는 점이다. 후반 투입 후 경기 템포를 따라가는 것이 쉽지 않음을 감안했을 때, 이 기록은 이영재가 ‘슈퍼 서브’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뮤지션 유희열을 닮은 친근한 외모로 팬들에겐 ‘울산현대의 유희열’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이영재가 ‘슈퍼 서브’라는 새로운 이미지를 확고히 각인하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축구팬들에게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재의 상승세와 믹스의 가세로 더욱 강력해진 중원을 보유하게 된 울산은 22일(일) 오후 7시 조현우가 골문을 지키는 대구FC를 울산 문수경기장으로 불러들여 창과 방패의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사진= 울산 현대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