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강원FC 디에고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체력 부족 문제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지워냈다.

디에고는 18일 오후 8시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서 치러진 KEB하나은행 K리그1 18라운드 울산 현대와 경기서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올 시즌 디에고는 모두 15경기에 출전했다. 이 중 7경기 선발 출전, 8경기 교체 투입됐다. 선발 출전 횟수보다 교체 투입 횟수가 많았다.

선발로 출전한 경기보다 교체로 출전한 경기서 활약이 더 좋았다. 선발로 출전했던 3라운드 상주상무전 2득점을 제외하고 나머지 6경기서 공격포인트가 없었다. 교체로 출전한 8경기는 2득점·2도움을 기록했다.

경기력도 교체 출전한 경기가 뛰어났다. 상대 수비가 지친 상태에서 디에고의 압도적인 파워와 스피드를 막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었다.

교체 출전시 보여준 활약 덕분에 슈퍼조커라는 별명도 얻었다. 반면, 선발 출전 시 체력이 쉽게 떨어지며 활약이 미미해진다는 우려도 부각됐다.

그러나 디에고는 18라운드 울산전서 이러한 평가를 뒤집었다. 이날 선발 출전한 디에고는 전반전 잔뜩 웅크린 울산 현대를 상대로 강원 공격진의 활력소가 됐다.

최전방 공격수를 제외하고 미드필더까지 라인을 바짝 내린 울산의 수비 사이사이를 헤집고 다니며 균열을 만들었다. 전반 29분 상대 수비 두 명을 제치고 슈팅까지 연결한 장면은 디에고의 진가가 드러난 모습이었다.

후반전 울산이 라인을 올리고 나오면서 디에고의 공격력은 배가됐다. 상대 수비 뒤를 노리는 날카롭고 빠른 공격 전개의 선봉장이 됐다.

결정적으로 팀이 2-3으로 뒤져있던 후반 추가시간 상대 문전 앞에 떨어진 공을 디에고가 끝까지 경합한 덕분에 페널티 박스 내에 있던 이현식에게 공이 흘렀고 이현식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날 디에고는 비록 후반전 페널티킥을 실축했지만 흘러나온 공이 다시 디에고를 거쳐 문창진에게 전달됐고 골로 이어지며 도움 하나를 기록했다. 팀은 패배 위기를 면했다.

90분 풀타임을 활발히 소화하며 자신에게 쏟아졌던 체력 부족 우려를 완벽하게 털어낸 디에고. 무더위 계속되는 연전 속에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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