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이 7년만에 K리그로 복귀했다. 이로써 FC서울의 황금기를 이끈 3인방의 현재 위치는 극히 갈렸다.

2000년대 중반부터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까지, 한국 축구의 중심에는 양박쌍용(박지성, 박주영, 이청용, 기성용)이 있었다. 놀랍게도 박지성을 제외한 세 명의 선수가 서울이 발굴한 선수였다. 3인방은 서울의 황금기를 함께하며 2008 시즌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박주영은(2008년 여름), 이청용(2009년 여름), 기성용(2010년)은 연달아 AS모나코, 볼튼 원더러스, 셀틱으로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서울은 3인의 유럽파를 배출하며 K리그 대표 구단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가장 먼저 서울을 떠난 박주영이 10일 K리그 복귀를 선언했고, 3인방의 명암이 엇갈렸다.

‘축구 천재’로 불리던 박주영의 ‘유럽 도전’이 막을 내렸다. 모나코, 아스널, 셀타비고, 왓포드, 알샤밥을 전전하며 재기를 노렸으나 결과는 '7년 만에 복귀'였다. 박주영이 서울에서 부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서울과 박주영은 찰떡궁합이었다. 2005년 서울에 입단한 박주영은 3시즌 반 동안 91경기 33골의 활약을 펼쳤다. 박주영이 과거 서울의 황금기를 재현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두 번째로 서울을 떠난 이청용도 부활의 칼을 갈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볼튼에서 성공적인 선수생활을 보내던 이청용의 날개는 부상으로 꺾였다. 2011년 친선경기 도중 당한 부상으로 긴 재활의 시간을 보냈고, 팀의 강등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이후 볼튼은 계속 2부리그(챔피언십)을 전전했고, 이청용은 2015년 크리스탈 팰리스로 이적하며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했다.

반면 기성용은 끊임없는 비상 중이다. 2012년 셀틱에서 스완지 시티로 이적한 기성용은 현재 EPL 정상급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이번 시즌 6골을 터트리며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 중이다. EPL 사무국에서 10일(한국시간) 발표한 선수 랭킹에서 당당히 29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고의 활약을 보이는 기성용은 ‘빅 클럽’들의 영입 물망에 올라있다.

박주영의 복귀로 3인방의 명암은 극히 갈렸지만,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법. 박주영의 나이는 30세, 이청용과 기성용은 각각 27세, 26세다. 끝나지 않은 그들의 축구 인생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3인방의 축구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soccersjw@interfoot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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