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서울월드컵경기장] 이명수 기자= FC서울이 ‘원팀’이 되어가고 있다. 서울은 후반기 2승 2무를 기록하며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고, 순위를 7위까지 끌어올리며 상위권 진입에 한걸음 다가섰다. 이와 같은 결과에는 선수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있었다.

서울은 17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남과의 KEB 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2018 18라운드 홈경기에서 조영욱과 안델손의 연속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서울은 후반기 4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며 승점 8점을 추가하며 7위로 뛰어올랐다.

서울은 전반기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14경기에서 승점 15점을 쌓는데 그쳤고, 9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월드컵 휴식기 동안 서울은 천안으로 전지훈련을 떠나 담금질에 나섰고, 이을용 감독 대행은 빠르게 팀 분위기를 수습했다.

이을용 대행은 후반기 첫 경기였던 대구 원정경기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선 분위기를 회복하는데 힘썼다. 선수들의 요구를 최대한 들어주고, 편하게 해주려 했다”면서 경직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데 노력을 기했다고 말했다.

편한 분위기 속에서 선수들은 자발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이을용 대행은 이날 전남과의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이 지쳐있다. 하지만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뛰겠다고 나서고 있다”며 흡족한 기분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이을용 대행은 “특히 고요한은 월드컵 후 많은 경기를 나서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체력적인 문제는 없다”면서 “주장이다 보니 책임감이 큰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 고요한은 월드컵을 다녀온 후 축구에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요한은 후반기 서울의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됐고, 과감한 돌파로 상대 수비를 허물뿐만 아니라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끈질긴 수비로 ‘캡틴’의 면모를 뽐내고 있다.

‘주장’이 앞장서서 팀에 헌신하자 선수들도 한 발짝 더 뛰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 주말-주중 경기를 쉼 없이 치르고 있지만 서울은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고, 이날 전남과의 경기에서도 선제 실점을 허용했지만 내리 2득점하며 기어코 2-1 역전승을 기록했다.

전남전 후 기자회견에 나선 이을용 대행은 “한 팀이 되어간다고 느낀다. 선수들이 서로 안 된점을 스스로 대화로 이야기 한다”면서 “선수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도 더 좋아질 것 같다”며 상승세의 원동력을 ‘원팀’이라 진단했다.

동점골을 넣으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조영욱 역시 “이을용 감독님과 라커룸에서 소통이 잘 되고 있다. 오늘 경기에서도 전반전에 득점 기회를 놓쳤지만 박주영, 고요한, 양한빈 같은 형들이 잘 다독여 주셔서 후반에 골을 넣을 수 있었다”면서 “저뿐만 아니라 형들도 승리에 대한 간절함이 크다. 상위권에 도약하고자 하는 열망이 크기 때문에 운동장에서 이와 같은 모습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은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다. 하지만 현재 순위는 서울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순위이다. 이을용 대행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이을용 대행은 1차 목표를 상위 스플릿 진입으로 삼았고,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린 FA컵도 도전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펼쳐진 4경기에서의 상승세에 힘입어 서울은 승점 23점으로 7위까지 뛰어올랐다. 5위 울산과의 승점 차는 2점이고, 4위 제주와는 5점 차이다. 서울은 기세를 이어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고, 하나로 뭉친 ‘원팀’으로 후반기 대반전을 노리고 있다. 서울은 오는 22일 펼쳐지는 인천과의 원정경기에서 연승에 도전하겠다는 각오이다.

사진 = 윤경식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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