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문로] 정지훈 기자= 김학범호의 플랜A는 공격적인 3-5-2 포메이션이었다. 김학범 감독은 손흥민과 황희찬을 투톱으로 배치하며 공격적으로 나서면서도 수비 안정화를 위해서 ‘3백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은 16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2018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최정예다.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태극전사들이 대거 포함됐고, 특히 공격진이 화려하다. 한국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손흥민이 와일드카드로 발탁됐고, 여기에 황희찬과 이승우도 명단에 포함되며 월드컵에 이어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와일드카드도 3장 모두를 사용했다. 일단 월드컵에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골키퍼 조현우가 손흥민과 함께 포함됐고, A대표팀 출신의 공격수 황의조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대해 김학범 감독은 “선발 배경을 말씀드리면 팀의 방향성, 포지션, 전술에 대한 균형과 조화를 생각했다. 기술적인 면을 가장 먼저 봤고, 체력적인 것도 중요하다. 일정이 타이트하기 때문에 많은 것을 고려해 선발했다”며 선발 배경을 전했다.

황의조 논란에 대해서도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석현준이라는 유럽 무대에서 뛰는 공격수가 아닌 황의조가 발탁된 것에 대해 김학범 감독이 성남 시절 제자인 황의조에게 특혜를 줬다는 논란이 나왔지만 김학범 감독은 단호했다.

김 감독은 “논란이 되는 선수가 황의조다. 왜 석현준이 아니냐는 말이 있다. 확실하게 말씀을 드리면 저는 학연, 지연과 관계가 없다. 제가 그렇게 살아왔다. 어떤 지도자가 성적을 내야하는 대회를 앞두고 그런 선발을 하겠는가. 현재의 컨디션을 봤을 때 황의조가 매우 좋다”며 단호하게 말했다.

전술에 대해서도 과감하게 모든 것을 오픈했다. 플랜A는 공격적인 3-5-2 포메이션이었다. 김학범 감독은 20인의 최종 명단을 발표하면서 이례적으로 전술 포진도와 그에 따른 선수 구성도 발표했다.

김학범 감독의 생각은 확고했다. 최전방에 손흥민과 황희찬의 투톱을 가동하고, 상황에 따라서 황의조와 나상호를 손흥민의 파트너로 투입할 계획이다. 여기에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이승우, 황인범을 배치해 최대한 공격적으로 나서 상대의 밀집 수비를 깬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장윤호 또는 이승모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투입해 3백을 보호하고, 좌우 윙백에는 김진야, 이진현, 김문환, 이시영이 나선다.

이에 대해 김학범 감독은 “와일드카드를 공격 쪽에 두 명 사용했다. 그 이유는 손흥민, 황희찬, 이승우 등 유럽파의 합류 날짜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나상호 한 명으로 조별리그를 치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황의조를 선발했다”며 조별리그에서 나상호와 황의조 투톱을 가동할 계획이라 밝혔다.

수비진은 3백을 가동한다. 국가대표 수비의 핵심으로 성장한 김민재가 중앙에서 전체적으로 리더 역할을 맡고, 좌우에는 황현수, 정태욱, 조유민, 김건웅 중 2명이 김민재와 호흡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조현우가 골문을 지키며 조금은 불안한 수비를 커버한다.

김학범 감독은 “수비가 불안하다는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에 3백을 생각했다. 제가 원래 가장 잘하는 것은 4백이다. 그러나 선수 구성을 봤을 때 3백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조현우 같은 경우에는 하나를 막으면 한 골을 넣은 것이나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불안한 수비를 조현우를 통해 만회하겠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3백을 기본으로 다양한 변화를 가져갈 생각이다”고 답했다.

플랜A는 3-5-2 포메이션이다. 3백은 수비적이라는 편견이 있지만 김학범 감독은 공격적인 3-5-2 포메이션을 사용하겠다는 생각을 확실히 했고, 상대의 밀집 수비를 격파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사진=윤경식 기자,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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