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호 기자= ‘캉요미’라고 불리며 귀여운 매력을 내뿜는 은골로 캉테(27)가 월드컵 시상식에서도 본인다운 에피소드를 추가했다.

캉테가 활약하는 프랑스는 16일 오전 0시(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서 그리즈만, 포그바, 음바페의 득점포에 힘입어 크로아티아를 4-2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프랑스는 1998 월드컵 우승 이후 20년 만에 월드컵 무대 정상에 올라섰다.

역대 2번째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프랑스는 시상식서 축제를 즐겼다. 프랑스 선수단은 프랑스 국기를 몸에 두르고, 경기장을 돌며 팬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몇몇 선수들은 가족들을 그라운드로 불러 월드컵 트로피와 함께 역사적인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기도 했다.

이와 중에 쑥스러움을 많이 타는 캉테는 동료들 뒤에서 조용히 시상식을 즐기는 데 만족했다. 그 모습을 본 스티븐 은존지는 주변의 동료 선수들을 불렀고 트로피에 다가가지 못하는 캉테를 가리켰다.

은존지와 동료들은 월드컵 트로피를 말없이 바라보던 캉테에게 독사진을 권유했고, 그제서야 캉테는 트로피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평소 쑥스러움을 많이 타는 캉테가 월드컵 우승 시상식에서도 조용히 있자 팀 동료들이 그를 챙겨준 것이다.

캉테의 이런 모습은 처음이 아니다. 평소에도 캉테는 귀여움을 독차지하는 캐릭터를 맡아왔다. 168cm의 단신 캉테는 프랑스 허리를 단단히 잡아주는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폴 포그바(191cm)와 은존지(196cm), 블레즈 마투이디(180cm)의 화려한 플레이를 뒤에서 조용히 지원해 줬다.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하는 캉테는 이들에 비해 현저하게 왜소하고, 수줍음도 많을뿐더러 경기 중 상대팀 선수와 싸우지도, 심판 판정에 항의하지도 않는다. 캉테의 이러한 유순한 성격이 월드컵 시상식에서도 나타났고, 결국 답답함을 참다못한 동료들 덕분에 캉테는 자신의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었다. 

사진=벤치워머스 홈페이지 캡쳐,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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