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병학 기자= 그야말로 '괴물 신인'의 등장이다. 킬리안 음바페가 펠레 다음으로 가장 화려한 월드컵 데뷔를 치렀다.

프랑스는 16일 오전 0시(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서 4-2 대승을 거뒀다. 골 폭죽을 터트린 프랑스는 통산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이라는 달콤한 결과를 얻었다.

결승전답게 양 팀은 뜨거운 한판 승부를 펼쳤다. 전반에만 무려 3골이 터졌다. 전반 17분 만주키치의 자책골이 나왔지만 10분 만에 페리시치가 예리한 슈팅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프랑스가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었고, 키커로 나선 그리즈만이 침착하게 골망을 가르며 다시 2-1로 앞서나갔다.

후반전은 더욱 뜨겁게 과열됐다. 크로아티아가 더욱 공격적으로 몰아붙였지만, 프랑스는 음바페를 앞세운 날쌘 역습으로 응수했다. 후반 14분에 터진 포그바와 음바페의 연속 골이 전부 그러했다. 후반 25분 만주키치가 요리스의 실수를 엮어 한 점 따라붙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프랑스가 4-2로 승리하며 20년 만에 우승을 일궈냈다.

다른 선수들의 활약도 대단했지만, 음바페를 조명하지 않을 수 없다. 이날 음바페는 후반 20분 페널티박스 바로 앞에서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으로 쐐기골을 넣으며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이 골은 음바페에게 여러모로 많은 의미를 가져다 줬다. 음바페는 1958년 스웨덴 월드컵 당시 혜성같이 등장했던 '축구 황제' 펠레에 이어 월드컵 결승전에서 골을 넣은 10대 선수가 됐다. 나이로 봐도 음바페(만 19세 207일)의 득점은 펠레(만 17세 249일)에 이은 두 번째로 어린 월드컵 결승골이다.

10대의 전체 성적을 놓고봐도 음바페의 활약은 상위권이다. 펠레가 6골로 1위인 가운데, 음바페는 독일의 에드문드 코넨과 함께 4골로 공동 2위에 올랐다. 펠레의 계보를 잇고 있다고 말하기에 전혀 손색이 없을 활약상이다.

펠레도 월드컵이 끝난 후 자신의 SNS에 "대단한 10대 클럽에 들어온 걸 환영한다. 월드컵 결승골을 넣은 10대 선수는 너와 나 둘뿐이다"라고 적으며 음바페의 활약을 인정했다. 이는 호날두와 메시도 이루지 못한 기록으로, 사실상 펠레가 음바페를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한 셈이다.

만 19세라는 어린 나이에 팀의 월드컵 우승을 이끈 음바페가 그저 놀랍기만 하다. 물론 지난 벨기에전의 고의적인 시간끌기 등 논란을 빚기도 했지만, 실력만큼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제2의 펠레'라는 수식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음바페.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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