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슈퍼스타들이 즐비한 ‘뢰블레 군단’ 프랑스가 월드컵 무대에서 20년 만에 꽃을 활짝 피웠다. 꾸준히 진행해온 세대교체가 열매를 맺은 것으로, 그 중심에는 앙투안 그리즈만과 폴 포그바가 있었다.

프랑스는 16일 오전 0시(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서 4-2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프랑스는 통산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고, 1998 프랑스 월드컵 우승 이후 20년 만에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에이스들이 제몫을 해줬다. 프랑스는 포지션 곳곳에 묵직한 존재감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즐비했다. 최전방에는 유로 2016 득점왕을 차지한 그리즈만이 건재했고, ‘신예’ 킬리안 음바페까지 가세했다. 중원에는 포그바와 은골로 캉테 등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선수들이 버티고 있었다. 특히 그리즈만과 포그바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그리즈만은 디디에 데샹 감독이 신임하는 선수 중 한명이다. 메이저대회마다 그리즈만을 불러들였고, 실제로 대표팀에서 ‘믿을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금까지 메이저 대회에서 터뜨린 골만 무려 10골로, 프랑스 축구 역사상 메이저 대회에서 10골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미셸 플라티니(14골), 쥐스트 퐁텐(13골), 티에리 앙리(12골) 3명뿐이었다. 전설적인 선수들의 발자취를 따라 걷고 있는 그리즈만이다.

그리즈만은 이번 대회에서도 최전방에서 묵묵히 리더 역할을 소화했다. 조별리그 3경기를 포함해 총 7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섰고, 4골 2도움을 기록하며 데샹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6골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한 선수는 해리 케인(6골)과 앙투안 그리즈만이 전부다.

포그바도 빼놓을 수 없는 일등공신 중 한명이다. 유연한 볼터치와 정교한 패싱력을 뽐내며 프랑스의 중원을 책임졌기 때문이다. 사실 포그바는 앞선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며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포그바는 역시 포그바였다. 결정적인 순간에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스타’다운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이날 경기서 포그바는 2-1로 앞서던 후반 14분 문전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팀의 세 번째 골을 뽑아냈다. 크로아티아의 추격을 뿌리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포그바는 4번의 태클 성공과 2번의 인터셉트를 기록했고, 공중볼 경합도 10번이나 성공시켰다. 패스 정확도도 86%에 달했다.

아트 사커의 부활을 알린 프랑스, ‘신예’ 음바페의 등장도 반가웠지만 여러 차례의 실패 끝에 만개한 프랑스 축구의 ‘기둥’ 그리즈만과 포그바의 활약도 팬들을 웃음 짓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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