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호 기자= 아시안 게임 최종 명단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금메달을 노리는 남자 축구대표팀의 골키퍼 최종 2인에 들기 위해 조현우(26, 대구FC), 송범근(20, 전북현대), 강현무(23, 포항스틸러스)가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 출전하는 23세 이하(U-23) 남자 축구대표팀의 김학범 감독은 16일 오전 10시 30분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명의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다. 아시안 게임은 메달 색깔에 따라 군 면제 혜택이 달려있기 때문에 최종 20인에 들어갈 얼굴에 대해 큰 관심이 쏠린다.

끝까지 알 수 없는 경쟁은 골키퍼 포지션이다. 월드컵과 아시안컵은 최종 엔트리 23명에 골키퍼 3명을 발탁한다. 하지만 올림픽은 18명, 아시안 게임은 20명의 최종 엔트리에 골키퍼는 단 2명만 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아시안 게임 명단은 월드컵 명단보다 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골키퍼 최종 2인으로 가장 유력한 후보는 3명으로 간추릴 수 있다. 먼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서 한국의 골문을 지킨 조현우다. 조현우는 한국의 F조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출전해 눈부신 선방쇼를 보여줬다.

조현우는 특히 세계 1위 독일과의 3차전서 무실점 승리를 이끌며 곧바로 스타덤에 올랐다. 첫 메이저 대회서 보여준 맹활약으로 유럽 진출까지 꿈꾸는 조현우를 와일드카드(24세 이상 3인)로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현우 역시 아시안 게임 출전에 욕심을 냈다.

조현우는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중소기업 DMC 타워 3층 중회의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만약 좋은 기회가 온다면 국가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 아시안 게임에 못 가더라도, 상무에서 21개월을 마치고 나오면 유럽 진출 기회는 또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민감한 주제이기 때문에 말을 아꼈지만, 조현우의 목소리에서 아시안 게임 출전 의지를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다음 후보는 송범근이다. 송범근은 프로 데뷔 첫해에 전북의 주전 골키퍼로 도약했다. 현재까지 전북이 치른 KEB 하나은행 K리그1 2018 17경기 중 16경기에 출전해 단 8실점만을 내줬다. 전북은 송범근의 선방에 힘입어 여유 있게 단독 1위를 질주 중이다.

송범근은 지난해 한국에서 열렸던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주전 골키퍼로서 골문을 지켰다. 당시 한국은 조별리그서 기니, 아르헨티나, 잉글랜드를 만나 2승 1패로 16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U-20 월드컵에서 국제무대 경험을 쌓은 송범근은 내친김에 아시안 게임 출전도 노리고 있다.

마지막 후보는 강현무다. 강현무는 2015 시즌에 포항에 입단했지만, 정식 프로 데뷔는 2017 시즌에야 할 수 있었다. 베테랑 골키퍼 신화용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신화용이 수원삼성으로 이적한 후 강현무에게 기회가 왔고, 강현무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강현무는 2017 시즌 26경기에 출전해 33실점을 내줬고, 2018 시즌에는 16경기에 나서 20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실점률만으로 강현무를 평가할 수 없다. 강현무의 소속팀 포항이 현재 K리그1 9위를 달리고 있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나이에 비해 리그 경험이 두터운 강현무는 동나이대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강현무는 지난겨울 중국 쿤밍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2018에서 한국의 주전 골키퍼로 출전해 4강 진출을 이끌었다. 또한 아시안 게임에 나설 수비수들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다는 점도 강현무의 장점이다.

이처럼 단 2명만 뽑는 아시안 게임 골키퍼 명단에 3명의 후보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과연 김학범 감독의 선택은 누구에게로 향할지, 16일 오전 아시안 게임 최종 엔트리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윤경식 기자,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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