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참가하고 있는 4룡 중 3룡이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서 체면을 구겼다.

현재 전북 현대를 비롯해 수원 삼성, FC서울, 성남FC가 ACL에 참가 중이다. 성남FC와 맞붙은 전북 현대만 제외하고 모두 패했다.

ACL과 리그 병행의 어렵다. 전북을 제외하고 두 대회를 병행하기에 선수층이 두텁지 않다. 2014 시즌이 끝나고 팀을 리빌딩하는 과정에서 수원과 서울은 기존의 선수 붙잡기에 바빴다. 시민구단 성남은 더블 스쿼드 꿈도 못 꾼다.

‘학범슨 매직’의 성남은 J리그 챔피언 감바를 꺾었지만, K리그 챔피언인 전북에 패배했다. 객관적 전력 차가 컸다. 원정이라는 부담도 있었다. 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23,810명의 관중이 찾아 홈팀 전북을 응원했다. 성남은 결국 에두에게 2골을 허용해 0-2으로 졌다.

축제를 준비했던 수원도 마찬가지였다. 20주년 기념행사가 다채로웠던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뼈아픈 패배를 기록했다. 오범석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였고, 후반 중반 손준호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허용해 0-1로 패배의 쓴 잔을 들이켰다.

서울의 충격도 상당했다. ACL 조별리그 2차전 가시마 앤틀러스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따내며 분위기는 최고조였다. 하지만 윤정환 감독의 울산 현대는 지난 시즌과 확 바뀐 모습을 보여줬고, 양동현과 제파로프에게 연속골을 내줘 0-2로 패하며 고개를 떨궜다.

양 대회의 병행은 전통적으로 힘들었다. 지난 시즌 두 대회를 병행한 포항과 울산은 각각 4위와 6위로 추락했다. 2013시즌 리그 우승, 준우승팀의 몰락이었다. 또 다른 ACL 병행 팀인 서울도 11라운드까지 10위권에 머물며 하위 스플릿을 걱정했다. 오히려 ACL에 참가하지 못한 수원이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들의 부진 원인에는 전력 노출도 있다. ACL 조별리그 두 경기를 통해 상대팀에 보여질 수밖에 없었다. 특히 수원의 경우, 양상민이라는 중앙 수비에 허점이 노출되자 민상기란 카드를 급히 준비했다.

물론 1라운드가 진행됐을 뿐, 두 대회 병행이란 페널티를 안고 리그를 들어선 4룡이 다음 라운드에는 승점을 쌓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soccersjw@interfoot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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