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병학 기자= 해리 케인이 또 다시 득점에 실패했다. 여전히 득점 선두에 있지만 뒷맛이 영 개운하지 못하다.

잉글랜드는 12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크로아티아와의 준결승전에서 연장 혈투끝에 1-2로 패배했다.

전반 4분 만에 잉글랜드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패널티박스 앞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었고, 키커로 나선 트리피어가 침착하게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하지만 후반 23분에 페리시치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데 이어, 연장 후반 3분에는 만주키치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탈락하고 말았다.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이 없었다. 분명 잉글랜드는 트리피어의 선제골로 좋은 흐름을 탔지만, 이후의 대처가 문제가 됐다. 안일한 태도로 추가골을 넣지 못했고, 크로아티아가 역전할 수 있는 빌미를 스스로 마련해줬다.

끝까지 케인의 발끝이 살아나지 못한 점도 아쉽다. 현재 케인은 6골로 월드컵 득점 순위 선두에 올라와있다. 2위인 체리세프, 루카쿠, 호날두(4골)가 전부 월드컵에서 탈락했기 때문에 사실상 케인이 골든부츠 자리를 따놓은 당상이다.

하지만 세세하게 들여다보면 살짝 아쉬운 부분이 있다. 페널티킥으로 인한 득점 비율이 상당히 높다. 총 6골 중 무려 3골이 페널티킥으로 성공시킨 득점이다. 튀니지전 멀티골, 파나마전 해트트릭 등 조별 예선에서 무려 5골을 터트리며 득점 선두에 일찌감치 올랐다.

반면 토너먼트 무대에서는 침묵을 지켰다. 콜롬비아전에서 스스로 페널티킥을 얻어 성공시킨 한 골이 유일하다. 스웨덴과 크로아티아전에서는 득점에 실패하며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필드골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공격수의 한 방 만큼 필요한 옵션도 없다. 크로아티아도 준결승전에서 만주키치와 페리시치의 결정적인 한 방으로 결승전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 그들과 달리 '득점 선두'에 있는 케인은 그 한 방을 보여주지 못했다. 부디 벨기에와의 3,4위 전에서는 득점 1위다운 시원한 한 방을 보여줄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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