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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레전드 3인방의 반성, "우리 때는 안 친했거든"

 

[인터풋볼] 이현호 기자= “제라드 곁에 가기 싫었다.” “나도 퍼디난드와 같이 있기 싫었다.” 이제는 웃으며 말할 때가 됐다.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잉글랜드를 우승후보로 꼽은 이는 별로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무려 28년 만에 4강에 진출해 우승을 노리고 있다. 현 잉글랜드 대표팀이 예상외로 선전하는 반면, 과거 잉글랜드의 ‘황금세대‘는 왜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을까?

잉글랜드 레전드 3명이 과거 방송에 모여 현재 대표팀 선수들에게 조언한 것이 다시 조명 받고 있다. 리오 퍼디난드, 프랭크 램파드, 스티븐 제라드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황금세대’로 불리며, 과거 잉글랜드의 한 축을 담당했던 선수들이다. 동시에 소속팀의 상징과도 같았던 스타이기도 했다. 당시 퍼디난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램파드는 첼시, 제라드는 리버풀을 이끌고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우승 경쟁을 달리고 있었다.

지난해 말 영국의 ‘BT 스포츠’에 출연한 퍼디난드, 램파드, 제라드는 자신들이 함께하던 대표팀 시절을 되돌아봤다. 사회자가 던진 “당시 황금세대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왜 성적이 좋지 못했는가”라는 질문에 퍼디난드는 “소속팀에서의 경쟁 때문이다. 램파드와 대화 나눈 것을 첼시에서 사용할 까봐 견제했다. 제라드와도 마찬가지다. 내게는 암묵적인 룰이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퍼디난드가 “리버풀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제라드 곁에 가기 싫었다. 아마 제라드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말하자, 제라드 역시 “맞아. 나도 (퍼디난드와) 같이 있기 싫었다”라며 웃으며 답했다.

이들은 대표팀에서 서로 협력하지 못했던 이유가 소속팀 사이의 경쟁 때문이었다고 답한 것이다. 그렇다고 전혀 소통을 안 했던 것은 아닌 모양이다.

램파드는 “그때는 대표팀에 경쟁 상대와 함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서로를 싫어한 것은 아니다. 힘을 합쳐야 할 때는 합쳤다”고 말하자 퍼디난드가 한 가지 일화를 꺼냈다.

퍼디난드는 “훈련장 식당에 4~5개의 테이블이 있었다. 맨유 선수들이 1개의 테이블에 모였고, 또 1개는 리버풀 선수들이 앉았고, 다른 선수들은 따로 앉았다. 그 모습이 보기 안 좋아서 하나의 긴 테이블을 배치해달라고 요구했다”며 친밀감을 형성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후 3명은 동시에 “그렇게 해도 맨유는 맨유끼리 모여 앉았다”고 웃으며 입을 모았다. 대표팀에서 단합하기 위해 힘을 썼지만, 결국 소속팀 선수들끼리 몰려다녔다는 이야기다.

이에 대해 제라드는 “이제는 고쳐야 한다. 유대감과 친밀감을 쌓아야 한다. 서로 시간을 많이 보내며 친해지고, 같은 소속팀끼리 몰려다니지 않으면 좋겠다. EPL에서의 경쟁을 대표팀으로 연결하지 말아라”라며 대표팀 후배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전설들의 조언 덕분일까? 현재 잉글랜드 대표팀은 소속팀 경쟁을 떠나서 모두가 친밀해 보이는 인상을 준다. 득점 이후 다 함께 세레머니를 즐기고, 라커룸에서도 함께 춤 추는 모습을 SNS를 통해 자주 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황금세대가 이루지 못했던 월드컵 4강까지 진출했다.

28년 만에 4강에 진출한 잉글랜드는 오는 12일 새벽 3시(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크로아티아를 상대한다. 이 경기 승자는 벨기에-프랑스 4강전의 승자와 오는 16일 오전 0시에 결승전을 치른다. 

사진=게티이미지, BT스포츠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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