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부천종합운동장] 김병학 기자= 부천은 축제가 되어야 할 홈 10연전에서 웃지 못했다. 마지막 경기에서도 패배의 쓴맛을 삼켰다.

부천 FC는 8일 오후 6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2(챌린지) 2018' 18라운드 FC 안양과의 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 신바람 날리던 시즌 초반과 달리 부천은 어느새 3연패를 기록하며 불안한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부천은 분명 잘 싸웠다. 포프와 부상에서 돌아온 공민현을 필두로 활발하게 안양의 골문을 겨냥했다. 전반 22분 정희웅에게 선제골을 내주긴 했으나, 3분 만에 임동혁의 헤더골로 금방 따라잡으며 경기의 분위기를 뜨겁게 불태웠다. 점유율이나 공격 시도 면에서도 부천이 우위를 점했다.

그럼에도 이날 패배의 몫은 부천이었다. 정갑석 부천 감독도 나쁘지 않은 경기력에 비해 좋지 못한 결과로 고민이 깊은 듯했다. 경기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은 분명 열심히 싸우고 있다. 찬스도 많이 만들어냈다. 하지만 결과가 좋지 못해 많이 속상하다. 빨리 문제점을 찾아내고 개선해야 한다"며 아쉬운 감정을 드러냈다.

무엇보다도 부천의 가장 큰 고민은 '홈에서의 성적'이다. 올 시즌 부천은 집안에서 보다 밖에서 더욱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부천은 이번 시즌 K리그2 개막 후 8경기를 원정에서만 치렀다. 그 기간 동안 5승 3패의 성적을 거두며 선두 도약에 발판을 마련했다. 당연히 이후에 펼쳐질 홈 10연전에서 더욱 뛰어난 경기를 펼쳐줄 것으로 기대됐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부천은 홈에서 더욱 취약한 팀이었다. 이번 안양전을 끝으로 홈 10연전이 마무리됐는데, 3승 2무 5패를 기록하며 승점 11점만 확보하는 데에 그쳤다. 주민들의 인기에 힘입어 운영되는 지역 구단에게 홈 성적은 무엇보다 중요한 지표다. 모처럼 승격을 꿈꾸며 인기몰이의 채비를 마친 부천이 홈에서 계속 미끄러지는 게 더욱 아쉬운 이유다.

정갑석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는 듯했다. 정갑석 감독은 "홈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야지 구단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홈에서 졌을 때 패배는 더욱 크다. 선수들이 이에 대한 생각은 하지 말고 앞으로의 경기에 더욱 집중해 줬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전했다.

부천이 3연패를 기록했음에도 여전히 상위권에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부천은 이제 오는 14일에 부산 아이파크와 맞붙기 위해 원정길에 오른다. 아직 승격에 대한 불씨는 살아있다. 정갑석 감독의 말대로 부천은 전열을 다시 가다듬고 팬들에게 더욱 나은 경기력을 선보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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