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대구] 이명수 기자= 조현우가 등장하자 대구 스타디움은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비록 2실점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지는 못했지만 조현우는 빛났고, 대구의 슈퍼스타임을 증명했다.

대구는 8일 오후 7시,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서울과의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15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초반 연속 2실점하며 서울에 끌려갔지만, 집중력을 발휘하며 2-2 동점을 만들어내며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대구 스타디움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표를 사기 위해 매표소에 길게 늘어선 줄은 마치 A매치를 연상시켰다. 대구에 축구 바람이 분 이유는 단 하나. 조현우 때문이었다.

조현우는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신들린 듯한 선방으로 한국을 위기의 순간마다 구해냈다. 월드컵 후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조현우에게 쏠린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조현우는 MBC 라디오스타 녹화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송, 인터뷰 일정을 소화하며 달라진 인기를 실감했다.

소속팀 대구로 돌아와서도 마찬가지였다. 조현우가 몸을 풀기 위해 그라운드에 등장하자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경기 전 조현우는 권영진 대구시장으로부터 대구시 홍보대사로 위촉됐고, 관중들은 함성으로 화답했다.

조현우의 몸짓 하나하나에 관중들은 반응했다. 조현우에게 공이 향할 때마다 탄성이 경기장에 울려퍼졌다. 하지만 경기는 서울의 주도로 흘러갔다. 전반 11분, 조영욱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이어 전반 17분, 안델손에게 재차 추가골을 허용하며 대구 홈관중들은 침묵에 빠졌다.

전반 36분, 에드가가 추격의 불씨를 살리는 소중한 득점을 성공시켰다. 이어 전반 42분, 안델손의 중거리 슈팅을 조현우가 막아내자 차갑게 식었던 경기장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그리고 전반 추가시간, VAR 판독 끝에 얻어낸 페널티킥을 세징야가 성공시키며 동점을 기록하자 1만 3천여 대구 관중들은 열광했다.

후반전도 난타전이 이어졌다. 하지만 조현우의 선방쇼 앞에 서울의 공격은 침묵할 수 밖에 없었다. 후반 31분, 박주영이 회심의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조현우의 선방에 가로막히고 말았다.

결국 양 팀은 후반전에 추가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며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서울은 대구의 골문을 열심히 공략했지만 조현우의 선방이 야속할 뿐이었다. 조현우는 월드컵 뿐만 아니라 K리그 무대에서도 선방쇼를 펼치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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