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전주] 이현호 기자= “아니요. 오히려 좋은 경험이었어요.” 자존심이 상할 법도 한데 김신욱은 오히려 좋았다고 답했다.

전북현대는 지난 7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2018 15라운드에서 인천유나이티드를 상대로 3-3 무승부를 거뒀다.

이 경기를 앞두고 공개된 선발 명단을 보고 기자석이 술렁였다. 뭔가 이상한 부분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전북과 한국대표팀의 스트라이커를 맡고 있는 김신욱이 최후방 수비수 자리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중앙 수비 자원이 모두 온전치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홍정호는 경고 누적이고, 이재성(수비수)은 무릎 상태가 좋지 않으며, 김민재 역시 아직 재활 마무리 중이라는 게 그 이유.

최강희 감독의 어쩔 수 없는 선택에 대해 김신욱은 묵묵히 받아들였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수비수로 출전한 것이 아쉽지 않았냐”라는 질문에 김신욱은 “아니다. 오히려 좋은 경험이었다. 수비수의 입장에서 공격수를 상대하다 보니 배울 점이 있었다”라며 달라진 환경에서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점을 찾았다.

이 경기서 김신욱은 러시아 월드컵에 함께 다녀온 문선민을 상대했다. 이에 대해 김신욱은 “대표팀 동료를 적으로 만나니까 반가웠다”라며 한 달 동안 동료였던 문선민을 적으로 마주한 소감을 전했다.

김신욱은 2-3으로 뒤처지던 후반 추가시간에 로페즈의 크로스를 받아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전북은 약 한 달 만에 치른 홈경기에서 김신욱의 득점으로 귀한 승점 1점을 추가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김신욱은 “로페즈가 슈팅을 할 줄 알았다. 그런데 나한테 주더라. 그래서 그냥 차 넣었다”라며 자신의 득점을 로페즈 덕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신욱은 “내게 주어진 역할과 개인적인 책임을 알고 있다.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라며 앞으로 치를 빽빽한 일정에서 자신의 진가를 증명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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