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전주월드컵경기장] 이현호 기자= 전북이 스트라이커 김심욱을 중앙 수비로 출전시키며 변칙 전술을 선보였다. 반은 성공, 반은 실패였다.

1위 전북현대과 11위 인천유나이티드는 7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KEB 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2018 15라운드에서 만났다. 치열한 결투 끝에 3-3 무승부로 끝났다.

전북은 중앙 수비 자원이 모두 부상으로 신음하는 가운데, 과거 센터백 경험이 있는 공격수 김신욱을 수비수로 기용했다. 경기전 최강희 감독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홍정호는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고, 수비수 이재성는 무릎이 좋지 않다. 김민재도 아직 완벽하지 않다”라며 김신욱을 수비수로 선택한 배경을 밝혔다.

과연 최강희 감독의 선택은 옳았을까. 최보경과 함께 중앙 수비로 출전한 김신욱은 아쉬운 모습을 남겼다. 전반 초반 나온 인천의 2골 모두 김신욱의 실수에서 비롯됐다.

전반 6분 인천의 역습 상황에서 김신욱이 다리를 뻗어 공을 저지하려 했다. 하지만 헛발질에 그쳤고, 이 공을 가로챈 문선민이 가볍게 선제골을 기록했다. 곧바로 나온 인천의 공격도 비슷했다. 김신욱이 무고사를 쉽게 놓쳤고, 무고사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김신욱은 세트피스에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전반 16분 프리킥 상황에서 오른발로 슈팅을 시도했고, 이 공은 골문 위로 살짝 빗겨나갔다. 김신욱은 무고사에게 깊은 태클을 시도하며 경고도 한 장 받았다.

후반 초반까지 수비수로 뛰던 김신욱은 곧 본래의 자리로 돌아갔다. 후반에 투입된 이동국과 함께 최전방에서 인천의 골문을 두드렸다. 김동민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인천을 상대로 공격적인 변화를 준 것이다.

김신욱은 후반 25분과 후반 34분 위협적인 헤더 슈팅을 날렸다. 한 번은 골키퍼의 선방에, 한 번은 크로스바 위로 향했다. 종료 직전까지 이어진 전북의 공격력은 무서웠다. 좌우의 로페즈, 티아고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중앙의 김신욱과 이동국이 머리를 갖다대며 동점골을 노렸다.

결국 '김신욱 시프트'는 골로 보답했다. 후반 추가시간 5분 김신욱은 로페즈의 패스를 받아 동점골로 만들며, 2-3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3-3으로 맞췄다. 수비수로는 아쉬웠지만, 공격수로는 골을 터뜨린 김신욱 변칙 전술은 한여름 밤의 축제를 수 놓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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