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K리그가 월드컵 휴식기를 마치고 축구 팬들 곁에 돌아왔다. 욘 안데르센 감독 체제에 돌입한 인천 유나이티드는 이번 라운드에서 ‘1강’ 전북 현대를 만난다.

인천은 7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을 상대로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15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1위’ 전북과 ‘11위 인천의 맞대결이자, K리그1 후반기의 시작을 알리는 경기다.

다급한 쪽은 인천이다. 인천은 1승 5무 8패 승점 8점을 기록하며, 현재 11위에 랭크돼 있다. 올 시즌에도 치열한 생존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인천으로선 승점 획득이 절실하다. 변화도 많았다. 북한 대표팀을 이끌었던 안데르센 감독이 부임해 새로운 옷을 입었고, 문선민도 월드컵 무대에서 활약하며 호평을 받았다.

특히 전북전은 안데르센 감독의 ‘동화 축구’가 첫 선을 보이는 날이다. 안데르센 감독은 월드컵 휴식기 동안 체력 향상과 전술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하루 두 차례의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하면서 선수들도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아직 완성된 모습은 아니지만, 안데르센 감독 체제에서 달라진 인천을 어느 정도 가늠해볼 수 있는 경기다.

자신감을 얻고 돌아온 문선민의 합류도 긍정적인 요소다. 문선민은 첫 월드컵 무대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줬다. 문전에서의 과감함과 슈팅 타이밍 등은 아쉬움을 남겼지만, 폭넓은 활동량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큰 무대를 경험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는 점이 가장 큰 소득이다. 문선민은 “월드컵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보완해야할 점도 많이 느끼고 돌아왔다. 달라졌다는 것을 K리그 무대에서 보여드리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문선민은 한 달 간 동고동락했던 이용, 김신욱, 이재성 등과 짐을 풀자마자 곧바로 ‘적’이 돼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수비수 이용과의 맞대결도 흥미로운 요소다. 문선민은 이용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한 달간 함께해보니 (이)용이 형의 단점이 별로 없는 것 같더라. (이)용이 형이 없는 쪽으로 가려고 한다. 형의 체력이 아직 팔팔한 것 같기 때문에 피해갈 생각”이라며 나름대로 고민한 방법을 제시했다.

이에 질세라 이용도 맞불을 놓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인천과의 경기에서 (문)선민이를 마크한 기억이 있다. 저돌적이고 굉장히 빠르더라”고 감탄한 이용은 “대표팀에서 훈련하면서 (문)선민이를 다치게 한 적이 있는데 강하게 나서겠다. 부상을 당하게 해선 안 되지만, 그 기억을 조금이나마 되살려주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물론 전북은 쉽지 않은 상대다. 13승 14무 13패로 팽팽한 상대전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10번의 맞대결에서 승리한 건 두 번뿐이었다. 그러나 주눅들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인천이 올 시즌 거둔 1승의 상대도 바로 전북이었다. 인천은 지난 맞대결 승리를 재현해보이려 하고 있으며, 전북은 안방에서 지난번 패배의 복수를 다짐하고 있다.

후반기 반전을 꿈꾸는 인천이 ‘1강’ 전북을 상대로 저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그 결과는 오늘 저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윤경식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 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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