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신태용 감독이 독일전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독일이 자만하고 있다고 지적한 사실이 알려졌다. 독일 현지 언론마저 신태용 감독의 예언이 적중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조별리그 3경기서 1승 2패라는 성적표를 받아들며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마쳤다. F조 3위로 대회를 마무리하며 16강 진출이 좌절됐지만, 독일과의 3차전에서 선수들이 보여준 투혼은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당시 한국은 전반전 내내 독일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냈고, 후반 추가시간 상대가 조급한 틈을 타 두 골을 잇달아 터뜨리며 비수를 꽂았다. ‘설마 한국에 패하겠어’라고 방심했던 것이 화를 자초한 셈이다. 신태용 감독도 독일의 안일한 태도를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자철은 3일 독일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월드컵 뒷이야기를 풀어놓았다. 구자철은 “신태용 감독님이 독일전을 앞두고 라커룸에서 ‘독일은 지금 콧대가 높고, 자만에 빠져있다. 배고픔과 간절함이 없다. 1, 2차전에서 적극적으로 공격하지 않더라’라고 하셨다”며 라커룸에서 신태용 감독이 한 대화를 전했다.

이어 구자철은 “실제로 경기를 뛰면서도 독일이 절실하지 않다는 것이 느껴졌다. 독일 선수들은 많이 뛰지 않았고, 공격적이지 않았다”면서 “경기 도중 우리가 승리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독일로선 자존심이 상할 법한 발언이다. 그러나 발끈하기보다는 오히려 수긍하고 반성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빌트’는 “신태용 감독의 말은 사실이 됐다”고 인정하면서 독일 선수들의 안일했던 마음가짐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