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두 경기를 통해 수원 삼성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바로 중앙 수비에 대한 고민이다.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수원의 이번 시즌 우승은 사실상 힘들다.

수원은 8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포항 스틸러스와 홈 개막전을 치른다. 하지만 개막도 하기 전에 수원의 약점이 노출됐다. 바로 불안한 중앙 수비였다.

사실 중앙 수비는 새로운 문제가 아니다. 중앙 수비는 몇 년째 수원의 골칫거리였다. 2011시즌을 끝으로 수원을 떠난 ‘통곡의 벽’ 마토의 그림자를 지우기 힘들었다. 그나마 중심을 잡아주던 곽희주도 2013년을 끝으로 팀을 떠났다. 수원은 노련함을 갖춘 수비수 없이 2014시즌을 맞았고 젊은 조성진과 민상기가 호흡을 맞추며 선방했다.

선방은 했지만 말 그대로 선방일 뿐이었다. 2014 시즌에 준우승을 기록했지만 실점이 너무 많았다. 총 38경기를 치르는 동안 37골을 실점했다. 이는 5위 제주 유나이티드(36실점)보다 많았고, 9위 성남 FC(39실점)와 비슷한 수치였다. 그나마 후반기 오범석의 전역 복귀가 더 큰 실점을 막을 수 있었다.

경기당 평균 1실점. 수원은 2015시즌에 수비 개선을 위해 과감하게 칼을 뽑았다. 왼쪽 수비수인 양상민을 중앙수비로 전향시켜 노련함을 더하려했다. 하지만 허점은 이곳에서 발견됐다. ACL G조 1차전 우라와 레즈와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양상민의 실수로 첫 실점을 내줬다. 모리와키 료타의 간단한 페인트 동작에 완전히 속아 몸을 날렸고 상대는 보다 편하게 슈팅을 할 수 있었다.

양상민의 불안은 끝이 아니었다. ACL G조 2차전 베이징 궈안과의 원정경기에서 양상민이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했고, 수적 열세에 몰린 수원은 결국 패배했다. 이 퇴장이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이 승부를 갈랐다고 하지만 경고 관리도 중앙 수비수의 몫이다.

마땅한 카드가 없는 수원으로썬 리그 개막전에 다시 한 번 양상민-조성진 라인이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불안함을 안고 시작하는 것이다. 또 리그와 ACL을 병행해야하는 수원이 얇은 수비라인을 갖고 한 시즌을 보내기엔 무리가 있다. 양상민이 중앙 수비로써 빠르게 적응하지 못한다면 또 수비가 우승의 걸림돌이 될 것이 분명하다.

중앙 수비로 보직을 변경한 양상민의 수비 안정화. 이것이 우승을 노리는 수원의 ‘마지막 퍼즐’이다.

사진= 수원삼성 블루윙즈

[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soccersjw@interfoot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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