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인천공항] 이현호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마친 신태용호가 금의환향했다. 수많은 팬들이 박수갈채로 반겨줬지만, 일부 팬들이 선수단을 향해 달걀과 쿠션을 던지며 '옥의 티'가 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카잔에 위치한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김영권, 손흥민의 극적인 연속골에 힘입어 ‘세계 최강’ 독일을 상대로 2-0 완승을 거뒀다.

‘카잔의 기적’을 만든 신태용호는 28일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떠나 29일 오후 1시 50분(한국시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차기 행선지를 찾아야 하는 기성용은 개인 사정으로 곧바로 영국을 향했으며, 기성용을 제외한 22명의 선수단은 모두 함께 귀국길에 올랐다.

러시아 월드컵 대표팀의 귀국 현장은 따뜻하고 떳떳한 ‘금의환향’이었다. 비록 목표였던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조별리그서 1승 2패를 기록했으며, 특히 마지막 독일과의 혈투에서 투혼 넘치는 플레이로 2-0 완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이날 공항에는 선수단이 귀국하기 두 시간 전부터 축구팬들이 현장을 찾아와 북새통을 이뤘다. 이곳에 모인 팬들은 저마다 준비해온 선물과 응원 피켓을 들고 선수들을 격하게 반겨줬다. 선수단 역시 팬들의 성화에 밝은 웃음으로 화답하며 해단식을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하지만 몇몇 소수의 팬들의 행동이 분위기를 망쳤다. 이들은 선수단을 향해 달걀과 ‘사탕 모양’ 쿠션을 던졌다. 다행히도 날아온 달걀과 쿠션은 선수단 발밑으로 떨어졌다. 배치된 경호 요원에 의해 제지됐지만, 많은 이들이 즐거워하고 반겨주는 현장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순간이었다.

특히 사탕 모양 쿠션은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귀국 현장을 연상케 했다. 당시 홍명보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은 조별리그서 1무 2패를 기록하며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줬다. 또한 승패를 떠나서 경기력이 기대 이하였고, 선수들의 투지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급기야 몇몇 팬들은 귀국 현장에 찾아와 선수단에게 엿과 사탕을 던지는 등 성숙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에도 ‘소수의’ 팬들이 금의환향의 현장에 옥의 티를 남겼다. 그러나 대표팀을 향한 여론은 '엿 세례'를 받았던 4년 전과 많이 달라져있었다. 달걀과 쿠션을 던지는 일부 팬들이 있었지만만 그들을 향해 "그만하라"고 외치는 다수의 팬들이 놀란 선수들을 다독여줬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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