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카잔(러시아)] 정지훈 기자= 후반전 교체 투입된 이후 23분 만에 교체 아웃된 황희찬이 개인적으로는 아쉽지만 기쁘다며 팀 승리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7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카잔에 위치한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경기에서 김영권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이번 대회 첫 승을 올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고, 디펜딩 챔피언 독일은 1승 2패로 탈락의 쓴잔을 마셨다. 또한, 한국은 독일을 밀어내고 조 3위로 마감했다.

황희찬은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월드컵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개인적인 꿈이 이뤄져서 굉장히 기쁘다. 부족한 점도 많이 느꼈고, 배운 점도 많았다. 다음 대회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서 황희찬은 후반전 구자철과 교체돼 그라운드에 나섰다. 그러나 20여분 만에 다시 교체 아웃되고 말았다. 이례적인 일이다. 황희찬은 교체 이유에 대해 “따로 설명을 들은 건 없었다. 감독님의 결정이었다”면서 “개인적으로 아쉬움도 있지만, (고)요한이 형이 들어가면서 어찌됐든 우리가 2-0으로 승리했다. 팀이 승리했기 때문에 굉장히 기쁘다”고 설명했다.

교체되는 과정에서 황희찬이 신태용 감독과 악수를 하지 않고 지나쳐 감정이 상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그러나 황희찬은 “급했고 정신없는 상황이었다. 감독님과 지나치면서 인사를 했다”면서 “아쉬운 건 전혀 없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승리했다. 오늘의 승리를 즐기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독일 선수들의 몸이 무거워보였다. 경기를 하면서 오히려 몸이 풀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경우가 있는데 오늘이 그랬던 것 같다. 선수들 모두 120%를 보여줬다”면서 “오늘 경기에서는 두 골을 넣고,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선수들 모두 간절했다. 많은 분들이 힘을 주신 덕분”이라며 절실함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흡족해했다.

[황희찬과의 일문일답]

- 교체 아웃

따로 설명을 들은 건 없었다. 감독님의 결정이었다. 제가 나오고 형이 들어가면서 어찌됐든 우리가 2-0으로 승리했다. 개인적으로 아쉽긴 하지만 팀이 승리했기 때문에 굉장히 기쁘다.

- 교체 후 감독님과 악수를 하지 않았는데

급했고 정신없는 상황이었다. 지나치면서 인사를 했다, 아쉬운 건 전혀 없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승리했다. 즐기고 싶은 마음 뿐이다.

- 아시안게임

월드컵에 초점을 맞추고 준비했다. 또래 선수들과 함께하는 아시안게임이 기대되는 건 사실이다. 태극마크를 다시 달 기회가 주어진다면, 금메달 획득을 위해 노력하겠다.

- 월드컵 무대 소감

개인적으로 굉장했고, 꿈을 이뤘다는 것이 기뻤다. 그러나 부족한 점도 많이 느꼈고, 배울 점도 많았다. 다음 대회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 3차전 모두 출전했는데 각각 차이점

세 경기 모두 정말 간절하게 준비했다. 1, 2차전은 운도 따르지 않았고 마무리에서 아쉬움이 많았다. 오늘 경기에서는 두 골을 넣고,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선수들 모두 간절했고, 많은 분들이 힘을 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 활동량이 많았는데

독일 선수들의 몸이 무거워보였다. 공격적으로 드리블하다 보면 오히려 몸이 풀리면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경우가 있는데 오늘이 그랬던 것 같다. 선수들 모두 120%를 보여준 것 같다.

- 가장 아쉬운 경기

하나를 꼽기가 아쉽다. 앞서 치른 두 경기 모두 아쉬웠다. 2차전을 마친 뒤에는 하루 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다. 첫 경기에서는 선수들이 긴장을 했는데, 경기를 할수록 자신감을 얻었다.

- 개선점

여유를 찾고 성숙해져야 할 것 같다. 그러다 보면 4년 후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값진 경험을 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휴식 기간에 많은 생각을 하면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

- 이번 대회 아시아 팀들의 선전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 같다. 한국 선수들의 해외 진출이 더 활발해졌으면 좋겠다.

- 소속팀의 아시안게임 차출 허락 여부

아직 정해진 건 없다. 대회를 마친 뒤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 지금은 휴식에 집중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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