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조정현 기자 = '공짜라면 양잿물이라도 먹는다' 속담이 있다. 공짜라면 물불 안가리고 덤빈다는 얘기다. 하지만 공짜를 위해 누군가의 아이를 임신해야 한다는 것은 누가 봐도 억지스럽고 부적절할 수 밖에 없다.

믿기 어렵겠지만 이러한 조건이 버거킹의 공식 페이지에 월드컵 기간 중의 광고 캠페인 일환으로 게재되었다고 영국 미러가 지난 20일 보도했다.

현재는 삭제된 버거킹 러시아의 VK 공식 페이지에는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의 아이를 임신하는 여성에게 3백만 루블 (약 5천3백 만원)의 상금과 와퍼 평생 무료권을 준다는 내용의 광고가 실렸다. VK(브콘탁테)는 러시아권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페이스북과 같은 SNS이다.

러시아어로 쓰여진 해당 광고의 카피에는 "사회적 책임이라는 틀 안에서 버거킹은 월드컵 선수의 아이를 임신한 러시아 여성에게 보상을 할 것입니다", "각각에게 3백만 루블의 현금과 함께 와퍼 평생 무료권을 드립니다", "당신들이 임신한 월드컵 선수들의 DNA를 가진 아이들이 러시아에서 태어난다면 이는 미래 러시아 축구에 성공적 발전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당신들을 믿습니다!" 등의 황당한 내용이 있었다.

하지만 버거킹 러시아는 광고 게재 얼마 후 빗발치는 비난에 해당 광고를 삭제했으며 그러한 광고를 게재해서 죄송하다는 사과문까지 올렸다.

하지만 버거킹 러시아가 개념 없는 광고로 물의를 빚은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7년 10대 성폭행 피해자를 이용한 온라인 광고를 노출한 적도 있었다. 당시 버거킹은 1+1 광고에 불과 16살 난 성폭행 피해자 소녀 디아나 슈리지나를 인용해 비난의 화살을 맞았었다.

[사진 = mirror.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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