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카잔(러시아)] 정지훈 기자= 아시아 최약체or극적인 반전. 한 경기에 너무 많은 것이 걸려있고, 이 한 경기 결과에 따라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린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유종의 미를 거뒀다. 사우디는 25일 밤(한국시간) 열린 이집트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A조 3차전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사우디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이번 승리로 사우디는 1994년 미국 월드컵 2승 이후 무려 24년 만에 월드컵에서 승리를 거두게 됐고,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승점을 올리게 됐다.

사우디도 승점을 쌓아올렸다. 이제 월드컵에 참가한 아시아 5개국 중 남은 것은 한국이다. 한국은 스웨덴(0-1 패), 멕시코(1-2 패)에 연달아 발목을 잡히며 아시아 5개국 중 유일하게 승점을 올리지 못한 ‘최약체 팀’이 됐다.

물론 기회는 남았다. 그러나 상대가 만만치 않다. 바로 FIFA 랭킹 1위이자, 전 대회 우승국인 독일이다. 독일도 총력전을 펼쳐야 16강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 독일은 1차전에서 멕시코에 패배했고, 2차전에서 스웨덴을 극적으로 잡았지만 16강 진출 티켓을 따내기 위해서는 한국전 승리는 필수다.

신태용호도 기적 같은 16강 진출이 가능하다. 만약 멕시코가 스웨덴을 잡고, 한국이 독일에 2-0 이상의 승리를 거둔다면 16강 티켓은 한국이 따내게 된다. 희망이 생긴 신태용호도 다시 해보자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25일 훈련장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난 주세종은 “독일전 결과를 비행기에서 알았다. 1%의 가능성이 있더라도 도전을 해야 한다. 이것이 스포츠다. 확률적으로 높지 않지만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독일이 수비 뒤 공간이 비는 경우가 있다. 수비를 탄탄히 하다가 스피드가 있는 선민이나, 승우가 공략을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며 끝까지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신태용 감독도 포기하지 않았다. 신 감독은 “독일은 FIFA 랭킹 1위의 팀이다. 당연히 상대하기 어려운 팀이다. 물론 손흥민의 만회골로 희망이 생겼지만 독일은 쉬운 팀이 아니다. 그러나 1%의 가능성이 있다면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준비해야 한다.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극적인 반전을 기대했다.

용맹했던 아시아 호랑이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 이미 아시아 출전국인 이란, 일본, 호주, 사우디 모두 승점을 기록했고, 유일하게 승점을 쌓지 못한 팀은 바로 한국이다. 아시아 팀중 월드컵 무대에서 4강 신화 등 가장 성공적인 커리어를 만들었던 한국 대표팀이기에 남은 독일전에서 자존심을 지켜 ‘아시아 최약체’는 피해야 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극적인 반전과 통쾌한 반란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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