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정지훈 기자= ‘독일파’ 차두리 코치와 손흥민이 흔들리고 있는 신태용호의 ‘중심’을 잡는다.

한국 축구의 투지가 살아났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은 24일(이하 한국시간)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멕시코에 1-2로 아쉽게 패배했다. 이 패배로 한국은 2연패와 함께 조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독일이 스웨덴을 잡으면서 16강 진출의 작은 희망이 생겼다.

경우의 수는 복잡하지 않다. 멕시코가 3차전에서 스웨덴을 일단 잡고, 한국이 독일을 2-0 이상으로 승리한다면 16강에 진출한다. 물론 FIFA 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잡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1%의 ‘작은 희망’이 생긴 것은 사실이다.

희망이 생긴 신태용호도 다시 뛴다. 독일전을 앞둔 한국 대표팀은 25일 오후 11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독일전을 앞둔 마지막 훈련을 진행했다. 아주 작은 희망이지만 신태용호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기 위해 도전한다.

훈련을 앞두고 한국 취재진과 만난 주세종은 “독일전 결과를 비행기에서 알았다. 1%의 가능성이 있더라도 도전을 해야 한다. 이것이 스포츠다. 확률적으로 높지 않지만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독일이 수비 뒤 공간이 비는 경우가 있다. 수비를 탄탄히 하다가 스피드가 있는 선민이나, 승우가 공략을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며 끝까지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흔들리고 있는 ‘중심’을 잡아주는 일이다. 대표팀 선수들은 지난 멕시코전에서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아쉽게 패배했고, 이후 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중심’이 흔들렸다. 그러나 아직 독일과의 3차전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다시 해보자는 분위기는 만들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독일파’ 차두리 코치와 손흥민이 나섰다. 독일 무대에서 주로 활약했던 차두리 코치는 특유이 밝은 에너지를 대표팀 선수들에게 심어주고 있고, 역시 독일 축구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손흥민도 스스로 마음을 다잡으며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한국 대표팀의 선수단장을 맡은 최영일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어려울 때 일수록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대표팀의 중심을 차두리 코치가 잘 잡아주고 있는 것 같고, 선수단에서는 손흥민이 만들고 있다. 손흥민이 나이가 어리지만 잘 해줄 것이라 믿는다”며 대표팀의 분위기를 전했다.

‘베테랑’ 기성용과 박주호도 힘을 실어줬다. 부상으로 일찌감치 독일전에 출전하는 것이 불가능해졌지만 두 선수는 독일전을 앞둔 선수들을 응원하고, 함께 싸우기 위해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캡틴’ 기성용은 훈련 전 선수들을 모아 이야기를 전하며 ‘파이팅’을 불어넣었다.

선수들의 의지는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일단 2패를 하면서 가라앉았던 분위기가 다시 밝아졌고, 1%의 가능성이라도 걸어보자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특히 독일 무대 경험이 있는 차두리 코치, 손흥민, 구자철이 선수단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고, 독일전 필승 의지를 다지고 있다.

사진=윤경식 기자, 이명수 기자,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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