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오승종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가 이끄는 포르투갈이 조별예선 최종전에서 이란을 만난다.

포르투갈은 26일 오전 3시 러시아 모르도비아에 위치한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이란을 상대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B조 조별예선 3차전 경기를 치른다.

현재 포르투갈은 1승 1무로 스페인과 B조 공동 선두, 이란은 1승 1패로 3위를 기록 중이다. 포르투갈은 무승부만 거둬도 16강 진출이 확정되며, 이란은 자력 진출을 위해선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 ‘호날두 출격’ 포르투갈 vs ‘10백 수비’ 이란

포르투갈은 현재 ‘축구의 신’ 호날두가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호날두는 1차전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원맨쇼를 펼쳤고, 2차전 모로코와의 경기에서도 결승골을 뽑아냈다. 현재까지 포르투갈이 기록한 4골은 모두 호날두의 작품이었다.

하지만 포르투갈도 큰 고민을 안고 있다. 모로코전에서 경기력이 썩 좋지 못했기 때문이다. 포르투갈은 호날두의 골 이후 좀처럼 경기를 주도하지 못했다. 오히려 흐름을 가져간 쪽은 추격하는 입장인 모로코였다. 포르투갈은 슈팅(10-15), 유효슈팅(2-4), 점유율(46%-54%) 등 대부분의 수치에서 모로코에 밀리며 불안한 승리를 가져왔다.

포르투갈이 호날두로 대변된다면, 이란은 ‘끈적한 수비’가 키워드다. 이란은 2차전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아시아 국가가 어떻게 유럽의 강호를 곤란하게 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 비록 경기는 0-1로 패했지만, 이란은 타이트한 10백 수비로 스페인의 공격을 여러 차례 막아냈다.

하지만 이란이 수비만 했던 것은 아니다. 이란은 22%라는 극히 저조한 점유율 속에서도 7번의 슈팅을 만들며 승리를 위한 1골을 노렸다. 이란은 포르투갈전에서도 가끔 찾아오는 몇 안 되는 기회를 빠른 역습을 통해 득점으로 마무리하고자 할 것이다.

# 경기 전 짚어보는 관련 기록들, 불리한 쪽은 역시 이란

포르투갈이 이란을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포르투갈은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이란을 상대한 적이 있다. 당시 포르투갈은 2-0 승리를 거뒀고, 데쿠와 호날두가 골을 넣었다. 흥미로운 점은 이 골이 호날두의 월드컵 첫 번째 골이었다는 것이다.

포르투갈은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를 4번 만났으며 그중 3번의 경기에서 승리했다. 포르투갈에 유일하게 패배를 안겼던 팀은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돌풍을 일으켰던 대한민국 대표팀이다.

이란은 월드컵에서 유럽 국가들을 만나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1무 6패를 기록했으며 1무 또한 오래전 1978 아르헨티나 월드컵에서 스코틀랜드를 상대로 기록했다.

여러모로 불리한 쪽은 이란이다. 하지만 이란은 강한 투지를 갖고 경기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란이 포르투갈에 승리한다면, 이란은 자국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16강에 진출하기 때문이다.

# ‘틀어진 인연’, 호날두와 케이로스의 대결도 볼거리

포르투갈의 에이스 호날두와 이란 대표팀 카를로스 케이로스(65) 감독의 인연은 이번 대결에 볼거리를 더하고 있다. 호날두는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수석코치를 맡고 있던 케이로스 감독과 절친한 사이로 지냈다. 이후 케이로스 감독이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둘은 다시금 동행을 시작했다.

하지만 호날두와 케이로스 감독은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급격하게 사이가 틀어졌다. 포르투갈은 스페인을 만나 16강에서 탈락했고, 호날두는 인터뷰에서 케이로스 감독의 전술에 불만이 있는듯한 인터뷰를 남겼다.

이에 케이로스 감독도 차갑게 대응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그해 9월까지 호날두를 대표팀에 발탁하지 않았다. 하지만 포르투갈 축구 협회가 결국 케이로스 감독을 경질했고, 호날두는 다시 포르투갈 유니폼을 입고 대표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런 사정이 있는 둘이 이번 러시아 월드컵의 중요한 길목에서 만나게 된 것이다. 16강 진출의 향방을 가를 경기에서 호날두와 케이로스 감독이 어떤 모습을 서로에게 보여줄지 주목되고 있다.

# 예상 라인업

그래픽= 유지선 기자

사진= 게티 이미지, 피파 온라인4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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