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로스토프(러시아)] 정지훈 기자= “근본적이고, 혁신적인 변화가 없으면 4년 후도 똑같다. 국민들은 4년 마다 월드컵을 즐길 권리가 있지만 매번 스트레스를 받는다.”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과 이영표가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은 24일 오전 0시(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에 위치한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멕시코에 1-2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2연패와 함께 조 최하위를 유지했고, 사실상 16강 진출이 어려워졌다.

지난 1차전과 달리 선수들의 투지는 확실히 살아났다. 그러나 경기 결과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았다. 이런 이유로 한국 축구 팬들은 신태용호를 향한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고, 이번 패배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 축구의 두 전설 박지성과 이영표도 같은 생각이었다. 먼저 이영표는 한국 대표팀을 향한 팬들의 비난은 어찌 보면 당연하고, 선수들이 경기력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아가서는 모든 축구인의 책임이라는 말을 했다.

이영표는 "우리는 원인에서 문제를 찾아야 하는데 매번 현상에서 찾는다. 매번 월드컵 마다 팬들이 즐거워야 하는데 항상 스트레스를 받는다. 저를 비롯한 축구 인들의 책임이다. 팬들은 월드컵을 즐길 권리가 있고, 좋은 축구를 즐겨야 한다. 문제는 결국 축구인들에게 있고, 좋은 경기력의 책임은 선수들에게 있다"며 팬들이 좋지 못한 경기력에 비난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어 이영표는 "월드컵이 끝나면 모두가 책임감을 가지고 본질적인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 누구를 공격하는 게 아니라 잘하기 위한 토론이 필요하다. 탁상 행정이라면 거절한다. 보여주기 식은 아니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 팬들이 직접 많이 오시지는 않았다. 결국 이것도 축구인들의 책임이고,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 한국 축구는 혁명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월드컵 이후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지성도 근본적인 변화를 강조했다. 박지성은 “오늘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이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다만 오늘의 결과가 지금 대한민국 축구의 현실인 것이다. 이제 한국 축구는 ‘보여주기 식’에서 벗어나 우리의 인프라와 노력을 점검해보고, 시스템부터 근본적으로 개선하지 않으면 4년 후에도 이러한 패배는 거듭될 것이다”고 일침을 가하는 한편, “선배로서 나 또한 책임감을 느끼고 후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라며 미안한 마음을 동시에 전했다.

두 전설의 말대로 한국 축구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로 대표팀에 대한 기대감은 매우 높아졌지만 이에 대한 인프라, 시스템은 여전히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비록 이번 결과는 아쉽지만 4년 후 똑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한국 축구의 통렬한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