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로스토프(러시아)] 정지훈 기자= 지난 해 11월을 기억해야 한다. 순한 양, 종이호랑이 등 수많은 조롱이 있었지만 4-4-2 포메이션과 함께 한국 축구의 투지가 살아났고, 이제 멕시코전에서 아시아의 호랑이가 돌아올 시간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은 24일 오전 0시(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에 위치한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멕시코를 상대한다.

배수의 진을 친 신태용호다. 경기를 앞둔 신태용 감독은 "승리할 생각은 100% 가지고 있다. 승리를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분석을 잘했지만 멕시코는 강하다. 선수들이 준비한 것을 100% 쏟아낸다면 좋은 결과 가져올 것이다.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면 분위기는 반전될 것이다. 2차전 멕시코전에서는 배수의 진을 쳐서 결과를 가져오겠다"며 분위기 반전을 예고했다.

축구 팬들이 바라는 것은 단 한 가지. 물론 멕시코전에서 결과를 내며 16강 진출의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가장 베스트겠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한국 축구의 투지다. 그동안 한국 축구는 월드컵 무대에서 엄청난 활동량과 투지로 좋은 성적을 냈지만 지난 브라질 대회와 이번 스웨덴전에서는 이런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과 이영표도 한국 축구의 투지가 살아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첫 경기에서 선수들이 열심히 뛰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마음은 강했는데 체력은 없었다. 정신과 육체를 모두 지배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대표팀이 체력적으로 준비가 안 된 것은 확실하다. 체력으로 기술을 눌러야 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체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지성 해설위원 역시 “스웨덴전에서는 선수들이 경기력 다 보여주지 못했다. 중요한 것은 수비 조직력이다. 그리고 팬들의 비난을 컨트롤 하고, 빨리 자신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월드컵에 대한 중압감을 극복하고, 모든 것을 쏟아내야 한다. 정신력이 상당히 중요하고, 체력적인 면도 준비가 돼있어야 상대와 맞서 싸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11월을 기억해야 한다. 당시 한국 대표팀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의 졸전, 유럽 원정 평가 2연전에서 무기력한 패배를 당하며 아시아의 종이호랑이라는 조롱을 들어야 했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이 새로 사용한 4-4-2 포메이션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내며 한국 축구의 투지가 살아났고, 이때부터 ‘플랜A'로 자리 잡았다.

다른 선택지는 없다. 스웨덴전 승부수였던 4-3-3 포메이션은 실패로 돌아갔고, 3백에 대한 완성도는 여전히 불안하다. 결국 우리가 잘하는 것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플랜A인 4-4-2 포메이션을 가동하는 것이 유력해졌다. 물론 약간의 변화와 라인업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신태용호의 강점인 강한 압박, 날카로운 역습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결국 이 선택지밖에 없다.

신태용 감독 역시 "스웨덴과 멕시코는 확연하게 다르다. 우리도 다르게 준비하고 있다. 멕시코가 잘하는 것을 못하게 할 것이고, 우리가 잘하는 것을 준비했다"고 답하며 플랜A를 사용할 것이라 시사했다.

FIFA도 한국 대표팀이 멕시코전에서 변화를 줄 것이라 전망했고, 김신욱, 박주호가 빠지고 이승우와 김민우가 투입될 것이라 했다.

그러나 FIFA가 체크하지 못한 선수가 있다. 바로 고요한이다. 콜롬비아전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요한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 당시 기성용의 파트너로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해 활동량, 압박, 패스, 태클, 맨 마킹 등 자신의 장점을 완벽하게 보여주며 콜롬비아의 에이스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꽁꽁 묶었고, 엄청난 찬사를 받았다.

물론 모든 것은 신태용 감독의 선택이다. 다만 스피드, 기술, 활동량까지 갖춘 멕시코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우리도 다른 카드가 필요하고, 우리가 잘하는 것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 한국, 멕시코전 예상 선발 명단

사진=윤경식 기자, 대한축구협회, 피파온라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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