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로스토프(러시아)] 정지훈 기자=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 그리고 그의 후계자 손흥민. 2011년 아시안컵 무대에서 함께 뛰며 ‘에이스’ 자리를 물려주고, 넘겨받았던 두 사람이 이제는 해설위원과 선수로 만났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은 24일 오전 0시(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에 위치한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멕시코를 상대한다.

로스토프는 ‘기회의 땅’이다. 비록 지난 스웨덴전에서는 ‘트릭’이라는 단어까지 쓰며 총력전을 펼쳤음에도 패배했지만 아직 월드컵은 끝나지 않았고, 멕시코와 독일과의 2경기가 남아 있다. 물론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해보기도 전에 포기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최악이다.

축구 팬들이 바라는 것은 단 한가지다. 물론 멕시코전에서 결과를 내며 16강 진출의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가장 베스트겠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한국 축구의 투지다. 그동안 한국 축구는 월드컵 무대에서 엄청난 활동량과 투지로 좋은 성적을 냈지만 지난 브라질 대회와 이번 스웨덴전에서는 이런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도 달라진 경기력을 기대했다. 박지성은 23일 한국 취재진과 만나 "스웨덴전에서는 선수들이 경기력 다 보여주지 못했다. 중요한 것은 수비 조직력이다. 그리고 팬들의 비난을 컨트롤 하고, 빨리 자신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월드컵에 대한 중압감을 극복하고, 모든 것을 쏟아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박지성은 멕시코에 대해 "멕시코의 특징은 열정적이라는 것이다. 거친 면이 있고, 흥분을 잘한다. 흐름이 오면 매우 무섭지만 반대의 경우는 경기를 망칠 수도 있다. 영리하게 유도하는 것도 필요하다. 결과적으로 대응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고,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 그리고 상대를 힘들게 만들어야 한다"고 답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에이스의 무게감을 견디고 있는 후계자 손흥민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박지성은 "손흥민이 에이스라는 부담감과 책임감은 당연히 있을 것이다. 다만 본인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경기에 들어가서는 경기에 집중하고, 소속팀에서처럼 편안하게 경기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박지성은 “손흥민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보여준 공격력을 보면 어느 팀과 겨루어도 분명 골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사진=윤경식 기자, 정지훈 기자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