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호 기자= 얼음왕국 아이슬란드가 동화를 쓰고 있다. 아르헨티나와의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며 대 이변을 장식한 아이슬란드의 다음 도전 상대는 아프리카의 전통 강호 나이지리아다.

아이슬란드는 23일 오전 0시 러시아 볼고그라드에 위치한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나이지리아를 성대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E조 조별예선 2차전 경기를 치른다. 16강 진출을 노리는 두 팀은 이 경기서 간절하게 승리를 바라보고 있다.

# 아르헨티나 막아낸 아이슬란드의 ‘손’...나이지리아도 막아낼까

아이슬란드는 1차전 상대 아르헨티나의 파상공세를 단 1실점으로 막아냈다. 아르헨티나는 아이슬란드를 향해 총 26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이중 7개는 유효 슈팅, 9개는 골문 밖으로, 10개는 수비에 막혔다. 심지어 아이슬란드는 리오넬 메시의 PK 마저 막아내며 아르헨티나에 악몽을 안겨줬다. 이름 끝에 ‘손’이 들어가는 아이슬란드 수비진은 아르헨티나의 파상공세를 온몸으로 막아내며 얼음 장벽을 자랑했다.

메시의 PK를 막아낸 하네스 포르 할도르손 골키퍼는 'BBC'가 선정한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감독 겸 국가대표 골키퍼인 할도르손이 지키는 아이슬란드의 골문은 예상보다 더 단단하다. 유럽 예선 10경기에서 16득점을 하는 동안 단 7실점만을 내줬다. 경기당 0점대 방어율을 자랑한다. 아이슬란드가 강팀이 아닌 점을 미루어 볼 때 이는 주목할만한 기록이다.

아이슬란드를 상대하는 나이지리아는 크로아티아와의 1차전서 14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이중 단 2개만 골문으로 향했고, 5개는 밖으로, 나머지 7개는 수비에 막혔다. 결국 득점에 실패하며 크로아티아에 0-2 패배를 당했다. 아프리카 예선 6경기에서는 12득점을 기록하며 화력으로 재미를 본 나이지리아가 ‘얼음 방패’ 아이슬란드를 뚫을 수 있을지. 이들의 대결에 주목할 포인트다.

# 모제스-미켈 vs 핀보가손-시두르드손

나이지리아와 아이슬란드 두 팀은 대형 스타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하지만 이 점은 약점이 아닌 강점이다. 스타가 부족하기에 선수들끼리 조직력이 좋다는 평을 받는다. 그래도 팀을 이끌어가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빅 리거 출신들이 팀을 지키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빅터 모제스, 존 오비 미켈, 오디온 이갈로, 켈레치 이헤아나초, 알렉스 이워비 등 전 현직 빅 리거들이 각 포지션에서 팀을 이끌고 있다. 특히 미켈이 지키는 중원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미켈은 좌우의 이워비, 모제스와 균형을 맞추고 있으며, 후방의 오게니 오나지, 윌프레드 은디디와 함께 삼각형 전형을 이끌고 있다.

이에 맞서는 아이슬란드는 이번 대회 1차전 베스트 11에 선정된 아우크스부르크의 알프레드 핀보가손과 EPL 무대 잔뼈가 굵은 길피 시구르드손이 공격을 이끌고 있다. 핀보가손은 아르헨티나와의 1차전에서 침착하게 동점골을 기록하며 조국의 첫 월드컵 골을 안겨줬다. 베테랑 시구르드손은 오른발이 날카롭다. 박스 근처에서 프리킥이나 중거리 슈팅으로 직접 득점 사냥에 나설 수 있고, 세트피스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로 아이슬란드 화력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

#양 팀 예상 선발 라인업

나이지리아(4-2-3-1) : 우조호(GK) - 이도우, 발로군, 트로스트 에콩, 셰후 - 에테보, 은디디 - 모제스, 미켈, 이워비 - 이갈로 

아이슬란드(4-4-1-1) : 할도르손(GK) - 마그누손, 시구르드손, 아르나손, 세바르손 - 비아르드나손, 할프레드손, 군나르손, 기슬라손 - 시구르드손 - 핀보가손

그래픽=유지선 기자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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