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32년 만에 우승 도전에 나섰던 아르헨티나가 첫 승 사냥에 실패하면서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카바예로 골키퍼의 실책이 치명타가 됐다.

아르헨티나는 22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D조 조별리그 2차전 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이로써 첫 승 사냥에 실패한 아르헨티나는 1무 1패를 기록하며 16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아르헨티나로선 승리가 절실한 경기였다. D조 1강으로 평가 받았지만, 1차전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아이슬란드와 1-1 무승부를 거두며 자존심을 구긴 것이다. 크로아티아전에 패할 경우, 16강 진출은 현실적으로 어려워지는 상황이었다.

이날 경기서 아르헨티나는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메사와 아구에로, 메시가 공격의 선봉장에 섰고, 아쿠냐, 페레스, 마스체라노, 살비오가 중원을 지켰다. 3백은 달리아피코, 오타멘디, 메르카도가 구성했으며, 골문은 카바예로가 지켰다.

그러나 답답함의 연속이었다. 측면에 자리한 메시는 공을 잡는 족족 날카로운 패스로 연결했지만, 공을 잡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 카바예로 골키퍼와 수비수의 패스 미스까지 나오면서 불안감은 고조됐다.

결국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되고 말았다. 후반 8분 골킥을 시도하던 카바예로가 결정적인 패스 미스를 범했고, 공이 코앞에 있던 레비치에게 연결된 것이다. 레비치는 곧바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하면서 아르헨티나의 골망을 흔들었다. 카바예로의 치명적인 실책이었다.

이후 아르헨티나는 공격에 무게를 더했지만 오히려 크로아티아에 주도권을 내줬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35분 모드리치의 한방에 추가골을 허용했고, 후반 46분에는 라키티치가 쐐기골을 터뜨리면서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온힘을 쥐어짜도 모자란 상황에서 어이없는 실수로 무너지고 만 아르헨티나, 카바예로 골키퍼도 자책하듯 동료 선수들 앞에서 한참 고개를 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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