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병학 기자=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에이스' 리오넬 메시가 부진한 성적 때문에 비난의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이번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의 컨셉은 '이변'이다. '축구 황제' 메시도 피해가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아이슬란드와 조별예선 D조 1차전에서 1-1로 비기면서 승리를 얻지 못했다.

경기가 끝난 후 모든 비난은 일제히 메시에게 향했다. 페널티킥을 실축했으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낼 만한 눈에 띄는 활약상도 없었다. 전날 포르투갈의 에이스이자 영원한 라이벌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스페인을 상대로 홀로 3골을 넣으며 맹활약을 펼친 것과 상당히 비교되는 부분이었다.

아르헨티나의 축구팬들과 언론들은 대표팀의 부진을 꼬집으면서 메시의 이름을 꼭 집어넣었다. 호르헤 삼파올리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 감독이 "항상 모든 잘못이 메시에게 향한다. 제발 메시를 향한 비난과 부담감을 멈춰달라. 그도 사람이다"며 직접 옹호에 나설 정도였다. 메시의 어머니도 "가족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며 슬픔을 호소했다.

도 넘은 비난은 분명히 맞다. 원래 사람들은 어떤 잘못이 일어났을 때, 특정 인물에게 책임을 전가시키는 경향이 있다. 비난을 쏟아붓기에 가장 편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 대상이 메시가 된 것 뿐이다. 하지만 그 큰 비난과 부담감을 짊어지는 것은 에이스의 임무이자 숙명이다. 모든 비난의 무게는 팀의 리더이자 에이스가 짊어져야 한다.

결국 벗겨내는 것도 에이스의 몫이다. 주변 사람들이 열렬하게 옹호하는 것과 달리 메시는 자신을 향한 맹비난에 말이 없다. 에이스의 숙명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떠한 말을 해도 비난은 수그러들지 않는다. 방법은 오로지 자신의 발끝으로 잠재우는 것뿐이다.

메시가 속해있는 아르헨티나는 오는 22일 오전 3시 크로아티아와 조별예선 2차전을 치른다. '동유럽 강호'라 불리는 몹시 어려운 상대다. 메시는 자신을 향한 비난을 벗겨내고 팀을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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