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우루과이의 ‘간판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가 자신의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가입을 축하하는 자축포를 쏘아 올리며, 우루과이에 16강행 티켓을 안겨줬다.

우루과이는 21일 오전 0시(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우루과이는 승점 6점으로,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날 경기서 우루과이는 4-4-2 포메이션을 기본 틀로, 수아레스와 카바니가 투톱을 이뤘다. 로드리게스, 벤탄쿠르, 베시노, 산체스는 중원에 자리했으며, 카세레스와 고딘, 히메네스, 바렐라가 4백을 구축했다. 골문은 무슬레라가 지켰다.

경기 전부터 수아레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쏠렸다. 이 경기가 수아레스가 우루과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100번째 경기였기 때문이다. 1차전에서 부진했던 수아레스는 각오를 새롭게 한듯 다부진 표정으로 경기에 나섰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수아레스였다. 문전에 자리 잡고 있던 수아레스는 전반 23분 상대 골키퍼의 키를 넘겨 자신 앞에 떨어진 공을 날카로운 슈팅으로 마무리하면서 사우디의 골망을 흔들었다. 자신의 A매치 100경기 출전을 축하하는 자축포였다. 이 골은 결국 이날 경기의 승패를 가른 결승골이 됐다

수아레스는 4년 전 ‘깨물기 논란’으로 대회 도중 쫓겨나듯 월드컵 무대를 떠나야 했다. FIFA로부터 중징계를 받기도 했다. 자신의 행동을 깊이 뉘우친 수아레스는 성숙해져 월드컵 무대로 돌아왔다.

우루과이의 카를로스 타바레스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수아레스는 총명한 선수다. 4년 전 일을 계기로 수아레스는 더욱 성숙해졌다”며 4년 전과 같은 기행은 없을 거라고 단언했다. 실제로 수아레스는 이날 상대의 거친 태클에도 북받치는 감정을 꾹꾹 누르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다.

수아레스는 자신의 100번째 A매치에서 보란듯이 득점에 성공했고, 그 덕분에 우루과이도 16강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지을 수 있게 됐다. 4년 전 ‘새드엔딩’으로 끝난 수아레스의 월드컵이 이번에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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