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모로코가 포르투갈에 아쉬운 패배를 당하면서 16강 진출이 좌절되고 말았다. 모로코로선 침묵한 VAR(비디오 판독 시스템)이 참 야속했다.

모로코는 20일 오후 9시(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이로써 모로코는 2패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이 좌절되고 말았다.

출발부터 불안했다. 모로코는 전반 4분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에 있던 호날두가 날카로운 헤딩 슈팅을 날리면서 선제골을 허용했다. 공이 문전으로 향하는 동안 호날두를 향한 견제가 느슨해졌고, 호날두에게 완벽한 노마크 찬스를 허용한 것이다.

그러나 모로코는 용감했다. 일격을 당한 모로코가 물러서지 않으면서 오히려 경기를 주도했다. 모로코는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았고, 무려 16번의 슈팅을 기록하면서 포르투갈의 골망을 수차례 두드렸다. 유효슈팅도 10회나 됐다.

주심의 아쉬운 판정도 있었다. 후반 34분경 페페의 핸들링 반칙이 의심되는 장면이 나왔고, 모로코 선수들이 항의했지만 마크 가이거 주심은 그대로 경기를 진행시켰다. 모로코로선 억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FIFA는 이번 대회에서 주심의 판정 오류를 보완하기 위해 VAR을 도입했다. 도입 여부를 두고 논란도 있었지만, 오심을 줄이고 공정한 판정을 위해 도입을 결심한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VAR의 시행 여부는 주심의 결정에 달려있어 불공정함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잖다.

물론 이날 모로코의 가장 결정적인 패인은 골 결정력 부족이었다. 16번의 슈팅을 기록했음에도 단 한 골도 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심의 판정만을 탓할 수는 없는 이유다. 그러나 또 다른 불공정을 야기하고 있는 VAR. 도입 취지는 좋았지만 VAR 역시 경기 도중 선수들의 억울함을 말끔히 해결해주지는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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