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정지훈 기자= 신태용호의 분위기만큼이나 날씨도 좋지 않았다. 그러나 신태용호는 멈추지 않았다. 비바람이 치는 악조건이었지만 멕시코와 2차전에서 분위기 반전을 다짐하며 훈련에 집중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은 18일 오후 9시(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웨덴에 0-1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F조 최하위로 내려갔고, 남은 두 경기에서 최소 1승 1무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16강 진출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

상황은 최악에 가깝다. 다양한 논란이 나왔던 4년 전 월드컵보다 상황은 더 좋지 않다. ‘1강’ 독일이 멕시코에 무너지면서 3차전까지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서 한국은 ‘1승’ 상대로 지목했던 스웨덴에 패배했다. 이제 멕시코와 독일전에서 최소 1승 1무의 성적은 거둬야 ‘경우의 수’라도 따져볼 수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스웨덴전 패배도 뼈아프지만 신태용호의 멀티 플레이어 박주호가 햄스트링 파열이라는 큰 부상으로 남은 경기 출전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여기에 많은 비난이 신태용호로 향해 날아오면서 선수단의 분위기도 급하게 가라앉았다.

그래도 아직 반전의 기회는 남았다. 바로 멕시코전. 신태용호 입장에서는 무조건 승리를 거둬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신태용호는 경기 다음 날인 19일 니즈니를 떠나 베이스캠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빠르게 이동했고, 현지시간으로 오후 5시 훈련장인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공개 훈련을 진행했다.

신태용호의 분위기만큼이나 날씨도 좋지 않았고, 비바람이 치며 훈련에 지장이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멈추지 않았다. 아직 멕시코전이 남아 있기 때문에 회복 훈련에 집중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했고, 다시 한 번 분위기를 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훈련은 두 그룹으로 나눠서 진행됐다. 손흥민을 비롯해 스웨덴전에 선발 출전한 선수들은 가볍게 러닝을 하며 몸을 풀었고, 이후에는 실내로 들어갔다. 아무래도 경기를 뛴 피로도에 날씨까지 좋지 않아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코칭스태프에서 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웨덴전에 나서지 않았던 선수들은 부분 전술을 가다듬으며 훈련에 집중했다. 강한 비바람이 치는 악조건이었지만 이승우 등 선수들은 좌우 측면에서 연결되는 크로스를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훈련에 매진했고, 멕시코전 출격을 준비했다.

이제 남은 경기는 멕시코와 독일이다. 독일은 지난 대회 우승국이고, 멕시코는 그런 독일을 1차전에서 제압한 팀이다. 결코 쉽지 않은 상대다. 그러나 신태용호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구자철은 “첫 경기를 준비하면서 모든 선수들을 팀을 위해 희생했다. 선수들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멕시코전에서 반전을 이룰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최선을 다하겠다. 멕시코전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반전을 약속했다.

이어 구자철은 팬들의 비난에 대해서는 "어제 장현수 같은 경우에 이름이 거론되면서 기사가 나왔다. 선수들이 안 볼수는 없다. 두 경기가 남았는데 현수가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 내부적으로 더 단단해져야 한다. 비난 같은 경우는 4년 전에도 경험이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그런 비난들을 환희로 바꾸고 싶었다. 그러나 첫 경기 결과가 좋지 않았다. 받아들어야 한다. 다행인 것은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잘 준비를 하겠다. 그래서 멕시코전이 더 중요하다"며 팬들의 비난을 기쁨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